2024년 12월 03일 비상계엄 이후 2025년 4월 4일까지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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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 겨울방주입니다.
이 깊은 밤에 저의 소회를 여기다 적습니다.
그날, 벌어져서는 안 될 그날의 일...
네 맞습니다. 바로 12.3 비상계엄입니다.
윤석열은 온 국민이 편안히 잠을 자던 그날 밤 그 고요한 밤에 대국민 긴급담화를 하더니 국회를 비난하는 말을 일삼다가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 엄혹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날, 저녁에 청년참여연대 캠페인 어벤저스 콘텐츠 관련 화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여러 의견들을 나눠보고 듣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하루를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진동이 울리길래 깼는데, 당원단톡방에 계엄, 계엄, 계엄... 이래서 공유된 뉴스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소식을 접한 저로서는 너무 황당하였습니다. 헌법 및 계엄법에서 정하는 계엄의 요건을 보자면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러야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했었을 당시 국가에는 전시나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될 만한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왜 그때 비상계엄을 선포했었을까요? 도대체 무엇을 비상사태의 근거로 하여 비상계엄을 선포했었을까요? 저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뉴스로 보면서 공포로 손이 떨리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조만간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한참 전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과 박선원의원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음에도 다른 사람들은 '에이 설마...'하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심지어 '너무 음모론이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속으로 '윤석열이라면 그러고도 남겠다.'정도의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빌드업은 해놓고 선포할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렇게 느닷없이 비상계엄 선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진짜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뉴스를 청년참여연대, 방송통신대 학과 단톡방에 공유하면서 '늦은 밤 죄송합니다! 긴급뉴스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그때가 대략 밤 22시 40~50분 사이였습니다. 다들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죠. 저는 충격과 공포의 현장을 유튜브로 보다가 큰일 났다 싶어서 주무시고 계시는 아버지와 엄마를 깨워서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를 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아버지는 '얘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나...'싶은 생각으로 TV를 틀어보셨습니다. 그러다가 트라우마가 떠오르셨는지,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도 보시다가 공포를 느끼시고 방안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떠셨습니다.
아버지는 TV로, 저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계엄상황을 뜬눈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진짜 국회는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과 보좌진, 막는 경찰들, 항의하는 시민들, 더러는 담을 넘어서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들과, 보좌진 및 시민들, 헬기 타고 날아온 계엄군들...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안귀령 대변인은 계엄군과 몸싸움을 하다가 총이 겨눠지는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진입까지 하였습니다. 국회 안에서 보좌진들이 몸싸움을 해가며 막았습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 부상자들이 나왔습니다. 국회의원들도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런 혼돈의 상황 속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회의를 열었으나 아직 표결을 하지 않았습니다. 회의장 곳곳에서 항의를 하였습니다. 빨리 해달라 왜 안 하느냐 등등...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아직 안건이 안 올라왔다고, 본인도 마음이 급하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절차가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답답함을 느끼는 국민들도 있었습니다. 시간은 점점 흘렀습니다. 안건이 올라오자마자 새벽 1시에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상정했고, 신속한 투표 끝에 국회에 들어간 인원 190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안도를 했지만 아직 마음을 다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이 아직 비상계엄 해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 안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지체 없이 해제해야 하는데 말이죠. 시간을 끌다가 결국 새벽 4시 50여분 정도가 되었을까? 윤석열이 비상계엄 해제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안도는 했지만... 그날은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블로그든 어디든 윤석열의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헌법위반을 했다고 썼습니다. 너무 분노에 차서 공유드리는 링크 글 말미에 이런 글을 썼었죠.
https://brunch.co.kr/@e446f1d4ac11425/179
내란의 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더 이상 윤석열 네놈은 대한민국 대통령도 아니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다! 너는 그냥 범.죄.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공포가 분노로 바뀌어서 제가 위의 글을 써버렸습니다. 원래 저는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권 당시에도 그냥 그저 그런 검사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윤석열이 대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뭐지?' 하는 황망한 마음으로 대선을 지켜봤습니다.
제가 윤석열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대선 당시 진행했었던 100분 토론 때였습니다. 거기서 윤석열의 언행과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쎄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의 언어는 지극히 상식적이지 못했고, 진부했으며,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언어였습니다. 저는 윤석열의 그때의 언행을 지켜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이 사람에게 표를 줘서 대통령이 되게 했다가는 우리나라가 나락으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품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재명 대표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따위는 제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재명에게 주목하는 것은 오로지 행정능력, 유능함! 그뿐이었습니다. 도덕성에 관한 문제도 제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언론이 이재명대표에게 도덕이나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왜? 언론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이재명 대표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0.73%로 윤석열이 당선되었습니다.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윤석열정부의 무능함과 불통정치는 엄청난 비난과 비통함을 낳았습니다. 해외순방 간에 논란도 그렇거니와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졸속이전하는 문제도 그렇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오송참사, 이태원참사... 그 159인이 하늘의 별이 된 2022년 10월 29일 그날의 대참사... 쓰려니 먹먹합니다.
윤석열이 AI관련법을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제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유럽에서 먼저 나왔고, R&D예산은 삭감하여 관련 연구자들이 고통을 겪었고, (사실 보안서약서를 작성하여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고 대략적인 설명을 하겠습니다만, 저는 R&D 관련 연구를 하시는 어느 교수님의 행정보조를 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식사를 함께 했었는데, 진짜 자신의 진로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하십니다...) 잼버리 참사, 부산엑스포유치 실패, 국가안보에 문제가 생긴 점 등등...
엄청난 참사와 무능한 정책으로 벌어진 국가적 재난과 손실에 정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회는 잘 작동하여 정부를 견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견제가 윤석열을 격노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윤석열은 국회를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사태였죠.
저는 그날 윤석열이 왜 계엄을 선포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는 술 먹고 계엄을 선포했느니, 그냥 홧김에 계엄을 선포했다느니 하면서 전개가 상당히 허술했다고 까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날 라이브로 본 계엄군의 모습은 누가 봐도 허술함 그 자체였습니다. 최강의 특전부대가 저렇게 허술하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댓글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지만, 윤석열을 얕보면 안 됩니다. 윤석열은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습니다. 서울대 법학과 엘리트인 윤석열이 이렇게 멍청하게 계엄을 선포했을 리가 없다는 뉘앙스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그 댓글을 본 저는 내년에 '아차! 그 말이 맞는구나! 윤석열은 절대로 얕볼 인물이 아니다. 사법시험을 9수 만에 붙었다면 그 집념은 어마무시할 정도로 무서울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일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국사 수업을 동영상으로 들었는데, 해당강사가 윤석열은 9수 만에 사법시험에 붙으면서 강한 집념을 가지게 되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 계엄... 뭔가 치밀하게 준비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의 전개를 쭉 지켜본 저로서는 황망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일단 밤이 늦어 글은 여기까지 쓰려합니다.
모두 평안한 밤을 보내시고 새로운 봄의 아침을 맞이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