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3일 비상계엄 이후 2025년 4월 4일까지의 소회
안녕하십니까 겨울방주입니다.
오늘 저녁 4월 12일 토요일. 비바람이 세차게 내리는 서울에 있는 어느 숙소에서 이 글을 씁니다.
왜 갑자기 서울이냐고요? 오늘 세미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세미나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급히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한 뒤 바로 방송통신대학교 본부가 위치한 혜화역에 도착하여 밥을 먹고 잠시 비비탄 권총사격을 해 본 뒤 학교에 가서 세미나를 준비했었죠.
세미나를 마친 뒤 회식에 참석하여 대화도 나눠보고 2차는 음료를 마시고 숙소에 도착해서 글을 씁니다.
지난번 38편에 이어서 글을 씁니다.
때아닌 계엄에 분노한 시민들이 12월 7일에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서 윤석열 탄핵촉구 집회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참여연대 및 청년참여연대도 참여하였고, 저 역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간, 윤석열의 대국민담화를 유튜브로 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pFUHIQ3YXMM?si=b6go5Gossd2cSqF7
대국민 담화 전문을 아래에 인용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12월 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약 2시간 후, 12월 4일 오전 1시경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군의 철수를 지시하고 심야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을 해제하였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번 계엄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또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마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저는 '이 내란이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써서 매거진에 올렸죠.
https://brunch.co.kr/@e446f1d4ac11425/186
저는 이 글에 썼던 것처럼 윤석열의 대국민 담화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과도 2분여밖에 안되어 유튜브 광고만 봐도 사라지는 그런 경우를 겪은 사람들도 있었죠.
어찌 되었든 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하여 탄핵촉구 집회에 참여하였습니다. 탄핵소추안과 동시에 김건희 특검안에 대한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특검안은 부결이 되었습니다. 그다음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려는 순간 국민의 힘 의원(안철수 의원 제외)들이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아래와 같이 국민의 힘 의원들을 한 명씩 호명하여 어서 돌아오라고 호소하였습니다.
https://youtu.be/Cw9J3TykWWA?si=H5aCwNeXKwvutMeG
저는 그날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실망하여 청년참여연대 회원(캠페인 어벤져스 동료)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역에 서울에 있는 숙소로 갔습니다. 탄핵소추안은 정족수미달로 투표불성립이 되었다는 뉴스를 숙소에서 접하고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비행기 안에서 느낀 허탈감을 12월 13일에 시로 썼었습니다.
https://brunch.co.kr/@e446f1d4ac11425/196
정말 허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교회로 가서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때 황당한 뉴스를 봤습니다. 이건 헌법에도 없는 초 막장 행위입니다.
https://youtu.be/P4r-pR1W1Bw?si=fh9txl8crNAoCQKO
당정 공동운영을 통해 윤석열을 정무에서 배제시키고 질서 있는 퇴진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윤석열이 그날 14시에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하였습니다.
이는 당정공동운영 관련 기자회견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말았죠. 황당한 일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저는 아래와 같이 글을 썼습니다.
https://brunch.co.kr/@e446f1d4ac11425/187
정말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이건 진짜 헌법에 없는 겁니다. 대통령 궐위시 국무총리가 그 권한을 대행하도록 헌법이 정했는데, 윤석열은 궐위 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황당한 것이죠.
참... 말도 뭣도 아닌 황당함이죠.
밤이 늦어 여기까지 글을 쓰려합니다.
모두 평안한 밤을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