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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46편(도덕, 위선, 푸념)

진보에서 도덕을 찾고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봅니다.

by 겨울방주

네. 말 그대로입니다. 진보에서 도덕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인지 모릅니다.


자기 자신은 똑바로 살지 못하는데, 남더러 도덕적으로 살라고 비판하면 뭐 합니까? 또 공직자가 될 사람에게 엄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뭐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비난을 서슴없이 가합니다.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입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을 잘한다면 도덕적 문제는 조금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무능하다거나 아예 국민의 기본권을 해치는 일을 할 경우 도덕적인 문제까지 겹쳐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저 역시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한다면 도덕적이지 못한 일을 오늘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픈단톡방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았던 겁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오픈단톡방 구성원 중 한 사람이 특정 정당에 관한 게시물을 오픈단톡방에 공유하였습니다. 그것이 저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정당 당원입니다만 해당 오픈단톡방은 여러 정당원들 또는 여러 정당 지지자들이 한데 섞여 있는 오픈단톡방입니다. 그래서 특정정당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을 삼가 달라고 분명하고 강한 어조의 톡을 남겼습니다. 거기서 불화가 발생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오픈단톡방에서 불화가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각자 다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의견충돌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 방장이 피로감을 느껴서 그만두고 다른 사람이 방장이 되었습니다. 새 방장은 또 오픈단톡방에서 싸우면 둘 다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운영진에게 1:1로 해달라고 못 박았죠.


하지만 저는 다른 단톡방(정당원들끼리 만들어진 단톡방)에서 그런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성 게시물을 공유한 것에 대해 관리를 해 달라고 요청을 했음에도 관리자는 묵살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한쪽 편에 치우쳐서 특정후보에 대한 비난성 게시물을 공유하고, 다른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공개발언까지 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그 단톡방을 나간 겁니다.


다시 현시점으로 돌아와서, 저는 그에 대한 PTSD를 강하게 받은 상태였으며, 그 게시물의 성격은 한쪽 정당에 치우친 게시물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게 그만두라고 항의를 했는데, 거기서 분란이 발생한 것입니다. 심지어 부방장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해당인물의 편을 들었습니다. 다른 부방장 들은 멈추라고만 말하였으며, 어제 싸움이 나서 진정상태에 있는데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관리자만 말하기 기능상태가 되었고 저는 그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그러다 다시 들어왔습니다.(다른 닉네임으로) 말을 걸다가 다른 구성원들이 왜 다른 사람인척 하느냐? 이거 기만하는 거 아니냐는 면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거 다 연동되기 때문에 당신이 그 사람인지 다 안다고 말했습니다. 아예 캡처사진까지 보여주더군요...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한 저는 더 이상 그 방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더 이상 이 방은 제가 있을 곳이 못 되는군요.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그 방은 다시 들어갈 일이 없을 것 같군요. 이상 진보성향의 오픈단톡방이었습니다.


과연 도덕적으로 누가 잘못을 했을까요? 새로운 방 규칙을 어긴 저였을까요? 아니면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다른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특정 정당 당대표 후보자에 대한 게시물을 올린 인물일까요? 아니면 해당 인물의 편을 든 부방장일까요?


도덕이라는 것이 주관적인지라... 도덕을 잣대로 들이대는 것이 피곤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저는 도덕을 찾지 않으려 합니다.


또한 이재명 정부에 도덕 따위는 결코 기대하지는 않겠습니다. 왜? 일만 잘하면 충분하니까요. 그러면 도덕적으로 비판이야 받겠지만 비난까지 받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저 역시 도덕이라는 관념을 제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것 같습니다. 도덕이라는 것이 위선적인 의미가 더 깊어져서 환멸감까지 느껴집니다.


정말 이제는 지쳐버립니다. 공론장도 그렇고, 다 스트레스입니다.


이상 겨울방주의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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