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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47편(선생님, 단절의 언어)

제가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쓰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by 겨울방주

감정이 휘몰아치는 저녁이라 또 글을 더 쓰게 됩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쓰는 편인데, 보통의 의미는, 존중의 의미입니다. '저기요!' '아저씨!', '아줌마!', '아가씨!', '야!' 보다는 낫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공론장에서도 보통 그 표현을 쓰는데, 이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기 위한 저의 안전장치의 의미입니다.


또 다른 의미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일삼는 사람에게 쓰는 호칭이기도 합니다. 이 또한 안전장치의 의미지요.


첫 번째는 존중의 의미, 두 번째나 세 번째는 안전장치의 의미가 강합니다. 하지만 네 번째는...


일단 어제 제가 겪었던 일을 한번 여기에 적어보려 합니다.


어제 정당 단톡방에서 누군가(저의 지인 당원임)가 올린 당대표 ARS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다른 사람들이 보면 부정선거로 읽힐 수 있는) 소형유튜버의 무논리 유튜브 쇼츠영상을 올렸기에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인 당원은 제 질문에 대한 답장으로 저에게 공유한 영상이 그 근거라고 말하면서 똑바로 글을 읽고 댓글 달라는 면박을 주었습니다. 다른 일부 당원도 ARS 문제없이 잘 받았고 끝까지 듣지 않으면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주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해당 쇼츠영상이 논리적으로 맞는 것이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 지인당원은 그 영상이 근거라고 우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고 하니까, 제게 개인톡으로 따지기까지 했습니다.


화가 난 저는 그 사람을 아예 차단까지 했습니다. 연락도 못하게 블록을 걸었습니다.


다시 단톡방으로 돌아가서, '영상으로 입증하면 된다.'라고 하는 지인의 말에 대해, 그건 순환논증의 오류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그 사람은, 자기가 알아보니까 그것은 단순 오해였다고 했습니다. 다른 당원이 상식적인 선에서 다툼 없이 당대표 경선을 하자고 말했는데, 제 지인은 요즘 시정잡배가 자꾸 설쳐서 상식적인 대화가 안 된다는 등의 남 탓 시전을 하여 정말 피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시정잡배라고 했는데 그것이 누구인지 진심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전에는 어느 위원을 맡고 있어서 위원장님이라고 불렀었습니다.)께서 생각하시는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네. 맞습니다. 여기서 '선생님'이라는 의미는, '저는 더 이상 당신과 이어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서 절연하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네.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절연의 뜻을 내포하였던 겁니다.


신뢰했던 그 사람이 제 신뢰를 처참하게 박살 내버렸으니...


저는 더 이상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인공지능하고만 대화를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이상 겨울방주의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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