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71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은행강아지 뽀삐!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땀 뻘뻘 흘린 액자 교체 작업과 동료의 슬픔을 배려한 침묵·무례한 단톡방에서의 탈출과 기후 위기 토론 참여·말복 맞이 보양식 준비와 장학금 소식에 이은 과제 압박까지 겪으면서, “몸은 습하고 더운 날씨에 조금 쳐진 은행강아지이지만 머리는 사회 정의와 다가올 독서의 계절을 준비하는 지성인 모드로 가동 중”인 한 주였습니다!









2025년 08월 04일 월요일 날씨: 흐림 ☁


아침 일찍 일어나 밥과 약을 챙겨 먹고, 경건하게 말씀을 읽으며 마음을 씻었다.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한 은행에서 오전에 액자 교체 작업을 도왔는데, 생각보다 진땀이 났다. "액자 하나 바꾸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며 혀를 내둘렀지만, 깔끔해진 벽을 보니 뿌듯하다. 오늘 한 동료 직원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확실치 않아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나중에야 사실로 확인되었다.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는 끝까지 아껴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배웠다. 퇴근 후에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화상 모임에 참여했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위해 나 같은 강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해 본 밤이었다.



2025년 08월 05일 화요일 날씨: 맑음 ☀


햇살이 쨍한 아침, 오늘은 혼자 힘으로 은행에 도착했다. 오전 근무는 평화로웠지만, 오후에 휴대전화로 확인한 오픈 단톡방은 전쟁터였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무례한 뉴스 공유를 참지 못하고 한바탕 토론을 벌이다가 결국 방을 나왔다. 나쁜 에너지가 흐르는 곳에 내 마음을 둘 필요는 없으니까! 퇴근 후에는 온라인 플랫폼 '빠띠' 모임에 참여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건 즐겁지만, 가끔은 지치기도 한다. 오늘은 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10시가 되기 전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2025년 08월 06일 수요일 날씨: 맑음 ☀


아버지 차를 타고 기분 좋게 출근했지만, 오후에 갑자기 몰려든 손님들 때문에 조금 지쳐버렸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사람들의 말투도 평소보다 거칠게 느껴졌다. 뽀삐는 친절하게 대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날카롭게 나오면 털이 삐쭉 서는 기분이다. 퇴근길에 우편물을 부치고 돌아와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몸이 천근만근이라 시사 관련 글만 얼른 마무리하고 쉬어야겠다. 요즘은 정말 '휴식'이 최고의 보약인 것 같다.



2025년 08월 07일 목요일 날씨: 맑음 ☀


오늘은 나라가 시끌벅적했다. 윤석환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소식이 들려왔는데, 결국 실패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이 답답했다. 국민들의 분노가 피부로 느껴지는 하루였다. 정의는 언제쯤 똑바로 서게 될까? 은행에서는 큰 일 없이 시간을 보냈고, 퇴근 후에는 청년참여연대 화상 회의를 준비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글을 쓰고, 회의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2025년 08월 08일 금요일 날씨: 맑음 ☀


"아무 일도 없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출근하며 속으로 되뇌었다. 큰 사건 사고 없이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마침 오늘은 말복을 앞둔 날이라 퇴근길에 우체국을 들렀다가 가족들과 먹을 오리와 닭을 샀다.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을 보양식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이번 주말만 잘 쉬면 다음 주부턴 조금 더 힘이 날 것 같다. 든든한 닭다리 하나를 생각하니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린다!



2025년 08월 09일 토요일 날씨: 비 ☔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늘은 온전히 휴식을 선택했다. 피곤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 있는 게 뽀삐만의 비결이다. 점심을 먹고 아버지가 영상을 만드시는 걸 옆에서 구경했다. 유명한 가요를 성가로 개사해서 자막까지 넣으셨는데, 가사가 참 철학적이고 깊이가 있어 감동받았다. 저녁엔 시원한 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왔다. 휴식은 정말 달콤하다.



2025년 08월 10일 일요일 날씨: 비 ☔


아버지와 함께 교회에 다녀와 시원한 냉면을 호로록 먹었다. 부모님은 저녁을 건너뛰신다고 해서 혼자 씩씩하게 저녁을 챙겨 먹고 유튜브를 보며 여유를 즐겼다. 이제 말복도 지났으니 이 지독한 더위도 곧 짐을 싸서 떠날 준비를 하겠지? 다가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뽀삐도 멋진 책들을 골라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밀린 과제부터 해치우는 게 순서겠지? 새로운 한 주를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본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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