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73화

뽀삐는 돌봄이 필요한 강아지예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세상을 관찰하며 나만의 생각을 다듬어가는 은행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근무 중 회사에서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발송한 휴대폰 사용 또는 고객민원 발생 시 경고장 발송 안내와 손해배상 소송 안내 등기 수령 및 헬스장 등록 후 매일 이어지는 자기 관리와 부모님의 부재로 시작된 '나 홀로 집 지키기', 냉방병의 습격, 인터넷 세상을 정화하고 싶은 사회적 고민까지 한꺼번에 겪으며, “몸은 부모님의 돌봄이 그리운 외로운 은행강아지인데 머리는 헌법 개정과 법적 규제를 고민하는 헌법학자 모드로 계속 풀가동 중”인 한 주였습니다!











2025년 08월 18일 월요일 날씨: 맑음 ☀


아침 일찍 일어나 말씀을 읽고 글을 쓰며 마음을 정돈한 뒤, 아버지의 차를 타고 출근했다. 은행 문을 열고 평소처럼 자리를 지키는데 회사에서 공지 톡이 날아왔다. 업무 중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뽀삐도 이제는 긴장감을 좀 더 늦추지 말고 손님들에게 집중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야겠다. 퇴근길에는 큰 결심을 하고 헬스장에 등록했다. 건강한 강아지가 되기 위한 첫걸음! 집에 돌아오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등기 안내서가 와 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하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며칠 전 참여했던 손해배상 소송단 건인 듯하다.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025년 08월 19일 화요일 날씨: 맑음 ☀


은행 업무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퇴근 후 어제 등록한 헬스장에 가서 땀을 흘리니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온라인 소통 플랫폼 '빠띠'에서 조금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내가 올리는 뉴스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회원의 코멘트를 받은 것이다. 세상을 알리고자 하는 나의 열정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 되었다니, 마음이 씁쓸하다. 일단은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겠지만, 계속 이렇다면 굳이 그곳에 머물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세상에는 소통할 수 있는 더 넓은 곳이 많으니까.



2025년 08월 20일 수요일 날씨: 맑음 ☀


어제 있었던 일로 빠띠의 이끔이 활동가분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 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뉴스를 전하고 있었던 걸까? 묻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오후 근무 중에는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 졸다가 휴대폰을 책상 밑으로 '쿵' 하고 떨어뜨렸다. 토끼 팀장님이 못 보셨길 바라며 얼른 수습했다. 퇴근 후 다시 운동을 하며 나태해진 정신을 다잡았다. 내일은 더 맑은 정신으로 손님들을 맞이해야지.



2025년 08월 21일 목요일 날씨: 맑음 ☀


토끼 팀장님이 휴가를 가셔서 은행이 평소보다 조금 한산할 줄 알았는데, 웬걸! 마감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신 시각은 17시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우체국 업무까지 마친 뒤 다시 헬스장으로 향했다. 매일 반복되는 우편물 발송이 고되기도 하지만, 이것도 나의 소중한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 밤에는 화상 회의에 참여하며 이번 주의 바쁜 평일을 마무리해 본다.



2025년 08월 22일 금요일 날씨: 맑음 ☀


출근 후 어머니께 급한 연락을 받았다. 이모가 갑자기 아프셔서 부모님이 며칠간 집을 비우시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당분간 혼자 집을 지켜야 한다니, 조금 걱정되지만 씩씩하게 알겠다고 말씀드렸다. 오늘도 우체국에 들러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이번 주 '우편물 발송 릴레이'를 끝마쳤다. 운동까지 마치고 돌아온 집은 평소보다 조용하고 넓게 느껴진다. 뽀삐의 '나 홀로 집 지키기' 미션이 시작되었다!



2025년 08월 23일 토요일 날씨: 맑음 ☀


부모님이 안 계신 첫 주말,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자유로워서 좋을 줄 알았는데, 점심도 거르고 계속 누워만 있으니, 몸이 오히려 축나는 기분이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아서인지 냉방병 기운이 있는 것 같고 어깨도 쑤셔온다. 문득 나는 참 누군가의 돌봄이 많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의 손길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느껴지는 조금은 외로운 토요일 밤이다.



2025년 08월 24일 일요일 날씨: 맑음 ☀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 안에서만 지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소 가던 교회도 가지 못했다. 하루 종일 누워 SNS를 들여다보니 인터넷 세상이 혐오와 오염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답답해졌다. 이런 잘못된 정보들이 세상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혹은 헌법에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항이라도 넣어서라도 정화해야 하는 건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텅 빈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 참 길게 느껴진다. 내일은 부모님이 오셔서 다시 활기찬 뽀삐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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