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78화

뽀삐는 기후정의행진에 다녀왔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평일에는 성실한 은행원의 파트너로, 주말에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시민 활동가로 변신하는 은행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평화로운 은행 순찰과 논문을 쓰고 기후정의행진을 위해 서울로 날아가 부스를 지키고 도로 위에 누웠으며, 이태원 참사의 기록을 다듬으며 느낀 먹먹한 슬픔까지 같이 겪었습니다. 몸은 서울과 집을 오가느라 녹초가 된 은행강아지인데 머리는 기후 정의와 안전한 사회를 향한 시민, 연구자 모드로 계속 풀가동 중이었던 한 주였습니다!











2025년 09월 22일 월요일 날씨: 흐림 ☁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말씀을 읽으며 한 주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차를 타고 출근한 은행의 아침은 여느 때처럼 평화로웠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하루가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말처럼, 별다른 사고 없이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다. 이제는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논문을 준비해 보려 한다. 더 깊이 있는 생각을 담아내는 뽀삐가 되고 싶다.



2025년 09월 23일 화요일 날씨: 흐림 ☁


오늘은 은행 업무를 마치고 조금 특별한 저녁을 보냈다. 이번 토요일에 기후정의행진 참여를 위해 서울에 가야 해서, 미리 들어둬야 할 오리엔테이션과 AI 강의를 동시에 수강했다.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것을 보며 내 머릿속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들로 채워졌다. 바쁜 일정이지만, 세상을 배우는 즐거움에 꼬리가 살랑거린다. 내일은 더 힘내서 일해야지!



2025년 09월 24일 수요일 날씨: 흐림 ☁


오늘도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해 성실하게 자리를 지켰다. 오전 근무도, 오후 근무도 큰 특이사항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퇴근 후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김치찌개를 든든히 먹고 다시 논문 작성에 몰두했다. 조금씩 틀이 잡혀가는 글을 보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 에너지를 보충해야겠다.



2025년 09월 25일 목요일 날씨: 흐림 ☁


평화로운 은행의 하루를 뒤로하고, 퇴근길에는 우체국에 들러 우편물들을 부쳤다. 매일 하는 운동이지만 오늘따라 몸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다. 밤에는 청년참여연대 친구들과 화상 회의를 하며 토요일에 있을 행진 준비물을 꼼꼼히 챙겼다. 멀리 있는 친구들과 화면으로나마 열정을 나누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2025년 09월 26일 금요일 날씨: 구름 ☁


드디어 서울행을 앞둔 금요일이다. 근무 중 틈틈이 긴급 화상 회의에 참여해 행사 관련 안내 사항을 전달받았다. 내용증명 발송과 서류 정리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나니 이제 정말 떠날 준비가 끝난 것 같다. 내일은 아주 긴 하루가 되겠지만, 기후 정의를 외치는 수많은 발걸음 속에 뽀삐도 함께할 수 있어 설렌다.



2025년 09월 27일 토요일 날씨: 구름 ☁


드디어 서울! 기후정의행진의 날이다. 참여연대 부스에서 우리가 만든 보드게임 '누가 좀 막아줘!'를 시민들께 소개했다. 외국인 손님들도 관심을 보여주셨고, 다양한 분들이 게임을 통해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셨다. 특히 캠페이너들과 직접 게임을 하며 1등을 했을 땐 정말 기뻤다! 안국역부터 시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행진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축제였다. 사이렌 소리에 맞춰 길 위에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할 때는 시민들의 침묵 섞인 분노가 가슴으로 느껴졌다. 내가 속한 민주연대당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이렇게 직접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 있어 희망을 보았다. 뒤풀이에서 화면으로만 보던 동료들과 실컷 대화를 나누며 이 소중한 순간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기로 했다.



2025년 09월 28일 일요일 날씨: 비 ☔


아침 비행기로 서둘러 돌아와 교회 예배를 드렸다. 부모님께 드릴 달콤한 주전부리를 사 들고 집에 돌아와 점심으로 매콤 새콤한 비빔국수를 먹었다. 오후에는 이태원 참사 데이터톤 작업에 참여했는데, 시민들의 소중한 메모들을 텍스트로 옮기며 마음이 참 먹먹했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번 주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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