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77화

뽀삐는 시루떡을 사러 마트에 갔다왔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은행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거미줄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한 은행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은행의 거미줄 전담 수사관으로 변신한 오전 순찰과 원칙을 지키는 엄격한 고객 응대·AI 강의와 화상 회의로 꽉 채운 학구열 강아지의 밤·아버지를 위해 동네를 헤맨 시루떡 원정대 미션과 제출 기한이 임박한 과제 폭탄 처리까지 겪으면서, “몸은 시루떡을 찾아 멀리 다녀오느라 조금 고단한 효자 강아지인데 머리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내일의 업무 리스트를 정리하는 프로 직장인 모드로 가동 중”인 한 주였습니다!









2025년 09월 15일 월요일 날씨: 흐림 ☁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글을 쓴 뒤 아버지의 차를 타고 출근했다. 평소보다 조금 늦어서 마음이 급했지만, 9시 정각에 문을 열기 전까지 서둘러 근무 준비를 마쳤다. 오전 순찰을 돌며 이제는 나의 전담 업무가 된 '거미줄 치우기'를 시작했다. 작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인데, 직접 치우고 나니 은행 공기가 훨씬 맑아진 기분이라 참 개운하다. 오늘은 회사에서 복리후생으로 상품권을 받았다! 이 소중한 상품권으로 무엇을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오후에는 외국인 손님 두 분이 통장을 만들러 오셨는데, 재직증명서 원본이 없어 안타깝게도 돌려보내야 했다. 규정은 엄격하게 지켜야 은행의 평화가 유지되는 법이니까. 퇴근 후 우체국 업무와 운동까지 마치고 나니 하루가 꽉 찬 느낌이다.



2025년 09월 16일 화요일 날씨: 구름 ☁


오늘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은행으로 향했다. 거미줄을 깨끗이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오전에는 큰 일 없이 조용히 흘러갔고, 오후 업무를 마친 뒤 아버지와 함께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에 가서 땀을 흘렸다. 그리고 화요일 밤의 고정 일과인 AI 관련 화상 강의를 들었다. 기계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더 똑똑한 강아지가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2025년 09월 17일 수요일 날씨: 흐림 ☁


오전에는 강의를 듣고 글을 쓰며 내면을 채웠다. 은행에 출근해 9시 문을 열고 평화롭게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은행을 지키는 것도 나름 운치 있는 일이다. 오늘은 아버지께서 학교 도서관에 들르지 않으셔서 혼자 조용히 퇴근했다. 비가 그친 뒤의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다녀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내일의 업무를 위해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써야겠다.



2025년 09월 18일 목요일 날씨: 흐림 ☁


성실하게 아침 공부를 마치고 출근한 은행의 하루는 무난하고 평화로웠다.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흘러가는 이런 일상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다. 팀장님의 지시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하며 우체국에 들러 우편물들을 부쳤다.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운동을 마치고 지금은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회의를 하면서 일기도 쓰고 저녁도 먹어야 하니, 오늘 저녁은 꽤나 바쁜 '멀티태스킹 뽀삐' 모드다!



2025년 09월 19일 금요일 날씨: 흐림 ☁


오늘은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다. 퇴근길에 아버지 심부름으로 시루떡을 사러 나섰는데, 근처 떡집과 마트 어디에도 시루떡이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가서 겨우 떡을 구해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너무 늦었다며 걱정 섞인 꾸중을 하셨다. "없으면 그냥 오지 그랬니, 늦으니 마음이 안 좋구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고집을 부렸던 것 같다. 심부름하느라 진이 빠져 운동도 걸렀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시루떡처럼 쫀득하고 따뜻한 하루였다.



2025년 09월 20일 토요일 날씨: 흐림 ☁


부모님께서 잠시 광주에 다녀오시는 동안 혼자 조용히 집을 지켰다. 특별한 일정 없이 푹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저녁에는 다시 펜을 잡았다. 미뤄두었던 과제의 제출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나중의 평화를 위해 지금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밤을 잊은 뽀삐의 열공 모드, 시작이다!



2025년 09월 21일 일요일 날씨: 구름 ☁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온 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를 보냈다. 저녁은 상큼한 귤로 가볍게 대신하며 비타민을 보충했다. 부모님과 나란히 앉아 TV를 보며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참 따뜻하다. 그동안 잠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오늘은 할 일을 빨리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 계획이다. 내일은 또다시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맑은 정신으로 월요일을 맞이하기 위해 이제 일기를 덮고 꿈나라로 향할 준비를 해야겠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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