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12화

뽀삐는 법학 퀴즈대회를 대비해서 스터디를 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대학교 업무와 물류센터, 등록금 납부로 인한 통장 잔고의 압박, 매력적인 학우와의 긴장감 넘치는 스터디, 그리고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온 굴착기 실기 시험까지 폭염 속에서도 미래를 향해 정말 치열하게 노를 저었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땀 흘려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완납하며 배움의 길을 이어간 성실한 학생 모드, 인원 부족으로 빡빡해진 물류 현장에서 책임감을 다해 HUB 공정을 완수한 베테랑의 면모, 전복 위기를 딛고 일어나 사고 없는 연습을 마치며, 시험 전야에 '밑바닥의 철학'을 되새긴 불굴의 의지까지, 토요일은 지게차, 일요일은 굴착기로 이틀 연속 전복 위기를 넘긴 '운 좋은 강아지'의 구사일생까지 겪으면서, 몸은 물류센터의 인력난과 굴착기 조작의 긴장감으로 파김치가 되었지만, 머리만큼은 등록금 영수증과 굴착기 코스 주행도를 그리며 '밑바닥에서 위대함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7월 31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지독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월요일 아침. 약을 챙겨 먹고 필사 루틴을 마친 뒤 은행으로 대직 근무를 나갔다. 쏟아지는 열기를 뚫고 오시는 고객들을 맞이하며 하루를 보냈다. 퇴근 후에는 유튜브로 중장비와 트럭커 영상을 보며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무거웠다. 곧 나갈 대학교 등록금 때문이다. 열심히 모아둔 돈이 빠져나갈 생각을 하니 씁쓸함이 밀려온다. "내년엔 최악의 폭염이 온다는데,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조바심이 나지만, 일단은 눈앞의 하루에 집중하며 말씀을 읽고 잠자리에 든다.



2023년 08월 01일 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늘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과제물을 제출하고 법원 청년인턴까지 신청한 뒤, 은행에 들러 드디어 등록금을 납부했다. 통장은 가벼워졌지만 학생의 본분을 다한 기분이다. 이어 도서관에서 학우님을 만나 9월 퀴즈대회 준비를 했다. 단둘이 하는 스터디였는데, 함께한 학우님이 연배가 있으심에도 꽤 매력적인 분이라 내심 긴장됐다. 하지만 10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크게 데었던 아픈 기억이 떠올라 스스로에게 '조심, 또 조심'을 주문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자. 내일은 다시 물류센터로 간다. 이 더위 속에서도 일할 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법률 용어를 필사하고 하루를 마친다.



2023년 08월 02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의 하루는 여전히 고단했지만, 다행히 어제보다는 더위가 덜한 기분이었다. 퇴근길에 생수를 가득 채워 돌아와 씻고 나니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일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자꾸 눈꺼풀이 감긴다. 이번 달은 스케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자칫하면 등록금 여파로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무력감이 들 정도로 피곤하지만, 내일의 나를 위해 억지로라도 정신을 차려본다. 뽀삐야, 조금만 더 힘내자.



2023년 08월 03일 목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대학교로 출근해 교수님의 업무를 보조했다.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오니 집 안의 공기가 한결 편안하다. 다음 주면 벌써 입추고 말복도 머지않았다. 계절은 이렇게 흐르는데 나는 제자리인 것 같아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마음을 다잡았다. 법률 용어를 필사하며 내 머릿속에 지식의 기초를 쌓는 이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3년 08월 04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늘 물류센터는 인력난이었다. 책임사원이 나에게 다가와 사람이 없다며 HUB 분류 공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매번 하던 익숙한 일이지만, 여러 곳에서 하던 물량을 한 곳에서 처리하려니 꽤 빡빡했다.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움직여 퇴근하니 녹초가 됐다. 하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내일은 중장비 학원에서 시험 전 마지막 실습을 하는 날이다. "제발 사고 없이!" 이 한 문장을 가슴에 새기며 일기를 마친다.



2023년 08월 05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중장비 학원에서 온종일 굴착기와 지게차 레버를 잡았다. 다행히 오늘은 어떤 실측 실수나 전복 위기 없이 평온하게 연습을 마쳤다. 월요일이면 드디어 굴착기 실기 시험이다. "꼭 합격하게 해 주세요"라고 속으로 수천 번은 외친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씻고 밥을 먹으니 이제야 살 것 같다. 내일 마지막 연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서 월요일에 웃으며 돌아오고 싶다.



2023년 08월 06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예배를 드리고 곧장 학원으로 달려가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굴착기와 지게차 위에서 땀을 흘리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은 대개 가장 낮은 곳, 혹은 평범한 곳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다. 지금 내가 물류센터와 학원을 오가며 고생하는 이 시간이 훗날 나의 위대한 서사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내일은 굴착기 시험 날이다. 사고 없이, 실수 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으로 장비 조작법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잠자리에 든다. 합격하자, 뽀삐야!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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