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월드컵이 한창일 때 군대를 갔다.
입대 전 가족, 친지,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의 환대와 격려를 받으며 군대에 입대했다.
대학 생활을 너무 즐겁게 해서 몸무게가 95kg 정도의 상태로 갔다.
그리고 군에 입대해 각종 검사를 했고 군복을 나누어 주는 날
교관은 내 군대 번호를 호명했고 나를 비롯한 대략 50명의 입대자들을 불러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여러분은 군복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내일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앵? 이게 무슨 말인가? 말 그대로 퇴소통보를 받은 것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군대 온지 3일만에 집에가다니.....그렇다고 군대를 면제해주는 것도 아닌 신체상의 문제이기에 해결하고 다시 군대를 가야한다.
그 날 저녁 동기들은 모두 머리를 삭발하고 있는데 나는 구석에서 집에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참했다.
어떻게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해야 할지?
친구들과 지인들 한테 다시 왔다가 놀림을 받지 않을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고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퇴소자들 중에는 우는 동기들도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비롯한 5명 정도의 퇴소자들을 교관이 따로 불렀다.
우리 5명의 퇴소 사유는 여름에 입대를 해서 몸무게가 많으니 쓰러지거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퇴소시킨 것이라고 했다.
우리 5명은 비만이여서 훈련할 때 위험성이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그후 어떤 사람앞에 나를 데려갔고 잘 할 수있겠냐?라고 물어봤고
나는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살이 많이 찐 5명은 퇴소 당하지 않고 나머지 인원들은 예정대로 건강상의 문제로 퇴소당했다.
그리고
6주가 지났을 때
단 6주만에
몸무게가 15kg 정도 빠졌다.
아니 나의 나태하고 안일했던 삶의 무게 15kg이 빠진 것이다.
지금은 추억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는 눈앞이 깜깜했다.
다시한번 느낀다.
세상에 남일은 없으니 겸손하게 살아야 하고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고 또 기회 뒤에는 위기가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