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하미

by 써앤큐

우리 가족은 주말에 집에 잘 있지 않는다. 어느날 토요일에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는내 모습이 너무 어색했다. 주말에 집에 있는 것이 어색한 만큼 항상 밖으로 돌아다닌다.


다른 가족들과 여행을 하거나 양가 부모님을 뵙는게 결혼 후 일상이 되었다.

특히 양가 부모님은 우리 집에서 모두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찾아 뵙고 보통 1박 2일 일정으로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우리 두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가 본인들의 삶에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쁜 일이든 힘든 일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그러한 상황들을 알리고 축하받고 위로받는다.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존재는 자신들의 모든 상황 들을 품어줄 수 있는 어쩌면 부모가 하지말라는 것도 많고 통제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강과 같은 존재라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더 큰 범위로 품어주는 바다와 같은 존재인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나와 내 아내가 어린시절 많은 것을 통제했겠지만 손주에게는 정말 한없이 너그럽고 인자한 존재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주위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자식 키울때는 먹고 사느라 자식 귀여운 줄 모르고 시간이 금방 갔지만 손주들을 보면 한없이 이쁘고 귀엽다고.”

내 자식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한 없이 기대는 모습이 너무 좋고

그런 내 자식을 내 부모가 한 없이 사랑해주는 모습도 너무 좋다.


예전에 어머님께서 했던 말씀 중에 “자식이 태어나서 자식을 보여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어머니는 엄마를 일찍 여의셔서 내가 태어났을 때 외할머니께 아기인 나를 데리고 보여주고 싶고 의지하고 싶었는데 그런 엄마가 없다는 것이 너무 서러웠고 슬펐다는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다.

(우리 외할머니께서 엄마가 20대 때 돌아가셨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다시 한 번 부모님께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더 잘해야 하는데 항상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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