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by 써앤큐

전화위복이란 말처럼 드라마틱하고 멋지 말이 있을까?

전화위복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김을 이르는 말’

나는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였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 목표하던 고등학교가 생겼고 이 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다.

(편의상 A고등학교로 칭하겠다.)


중학교 3학년의 일상은 학교에서 늦게까지 6시~7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께서 차려준 밥을 먹고 한 두시간 잔다. 그리고 새벽 3시~4시까지 공부를 한다.


90년대 당시 내가 사는 지역은 비평준화였고 사람도 많을 때라 내가 원하는 학교를 많은 수험생도 지원했다. 당연히 불합격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후회없이 공부했다. 그리고 고입 시험을 치뤘다.


아침 교실 뒷문이 열렸다. 담임선생님께서 흥분하신 목소리로 “우리반 A고등학교 다 합격했다.”

그 순간 나는 교실친구들과 포옹을 하고 엄청 흥분한 상태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세상의 남일은 없다고 했다. 몇분뒤 교실 문이 조용히 열리고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잠깐만 교무실로 오라고 했다.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미안하다 너는 합격자 명단에 없다. 선생님이 잘못봐서 미안하더.”


순간 덩치 큰 중3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아주 큰 성취감을 얻은 나였는데 순간 나락으로 추락했다.

담임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한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라.”

그때는 물론 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처럼 불합격한 우리 지역의 아이들은 완공되지도 않은 운동장도 정비가 되지 않은 진흙인

신설학교에서 입학식을 했다. 난 졸지에 신설 고등학교를 간 것이다.

1년 내내 공사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환경도 열악했다. 심지어 학기초에는 교복도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인 학교에서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는 평생의 친구들을 만났다. 또한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나름 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히 해서 지금도 한 집안의 가장으로 밥벌이 하는 직업을 얻었다.


'전화 위복'


고등학교 입시의 실패가 평생의 친구를 만나는 기회가 되었고, 지금 밥 먹고 사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세상일에 겸손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시련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가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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