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과연 독점일까?, 해외사례와 비교해보기
대부분의 산업의 성숙도는 국가별 경제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그 국가의 경제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항공산업은 공항이라는 거대한 인프라와 함께 천문학적 금액과 엄청난 운영비를 동반하는 항공기 1대의 가격 때문에 초기 진입장벽이 매우 높으며, 고객이 갑자기 확 몰리지도 않지만 몰린다고 해서 무한정 늘릴 수 없는 굉장히 어려운 산업에 해당합니다. 즉, 안정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산업이고, 고도로 어려운 산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통 공항 순위와도 항공사들의 순위가 어느정도 경향성이 비슷한데, 항공사 순위에서도 살펴보았듯 미국은 워낙 국내선 수요가 많다보니 보통 국제선 기준으로 하는 항공사, 공항 순위에서는 순위 밖으로 나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의 항공산업은 거의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는데, 유럽의 경우 국가의 수도 공항 위주로만 인프라를 투자하면 되니 비교적 최신 시설로 재개장을 많이 했지만, 미국은 워낙 땅도 방대하고, 다양한 공항들이 존재하고, 50여개 주 마다의 다양한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공항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대략, 경제규모에 따라, 항공산업 성숙도에 따라 국가별 항공산업의 정책을 참조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아래 표에서 자주 나오겠지만, 3대 항공 동맹이 사실상 전세계 항공사를 커버하고 있으며.
1997년 루프트한자 (독일)의 주도로 에어캐나다, 유나이티드항공(미국), 타이항공 등이 창립멤버로 만든 이후 각 대륙별/국가별 경쟁 업체들이 스카이팀, 원월드 등을 새롭게 동맹을 창설한 이후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타얼라이언스가 최대규모로 보통 알려져 있고, 스카이팀이 그 뒤를 바짝 좇고 있으며, 원월드는 3위의 자리에 항상 있는 편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으며,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에서 주축 멤버로 활동 중이며 국내에 원월드에 가입된 항공사는 없으며, 옆나라 일본의 일본항공(JAL)과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등이 있습니다.
1. 미국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있으며, 항공기 보유 대수로는 천조국 답게 경쟁적으로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이 1,000대를 보유하며 항공기 보유 대수는 3사 평균 1,000대를 넘어갑니다. (현재 델타만 아직 991대 수준)
앞서 설명하였듯 워낙 자국내 이동 수요가 많아 (철도를 대체) 국제선 기준으로하면 3사가 모두 순위권에서는 밀리는 편이긴 합니다만.
델타 - 스카이팀
AA (아메리칸) - 원월드
유나이티드 - 스타얼라이언스
순으로 소속되어 있어, 3대 FSC가 3대 항공동맹에 각각 가입되어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2. 독일
중국과 일본보다 독일을 먼저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 중국은 아직 항공산업이 엄청 성숙했다고 볼 수 없겠습니다. 이제서야 중국은 고속철도가 전국에 깔렸고, 2020년대부터 인구 천만의 대도시들이 본격적인 공항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세했던 공항들이 최신식 시설로 거대한 공항으로 매년 새롭게 개장하고 있어 아마 2030년대에는 중국 항공사들이 엄청나게 치고올라올 예정일텐데, 자세한 얘기는 일단 다음으로 하고..
루프트한자는 스타얼라이언스의 주축 멤버로 유럽 최대항공사라는 타이틀을 놓고 프랑스의 에어프랑스와 경쟁중입니다. 특히 루프트한자의 카고라인과 DHL 도 독일이 보유하고 있어 카고 부문에서는 한국과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프랑스
FSC가 여러곳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상 에어프랑스 이외에는 항공기 보유대수가 거의 없는 영세한 규모이며. 위에 설명드렸듯 루프트한자와 경쟁중이며, 스카이팀의 주축 멤버입니다. (델타, 대한항공, 아에로멕시코와 함께 공동설립)
특히 2004년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의 KLM을 인수합병하였고, 두 회사를 합칠 경우 유럽 최대 규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영국
영국도 마찬가지로 BA (브리티시에어)가 영국의 플래그캐리어로, 버진 애틀랜틱 이라는 FSC 회사가 한 영국의 부호에 의해 설립되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현재 미국의 델타 항공에 인수되었습니다. 사실상 영국항공 한 군데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특히 AA, BA가 원월드의 주축이 되어, 영국령이었던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과 호주의 콴타스, 카타르 항공 등이 원월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5. 일본
일본의 원래 유명 항공사는 JAL 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한항공이 KAL이라는 이름을 썼던 이유도 JAL 때문이었는데 현재는 ANA 전일본공수가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 일본의 최대항공사는 ANA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FSC가 두 곳 이상의 항공동맹에 가입하지 못했으나, JAL이 원월드에, ANA가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6. 이탈리아 & 스페인
저는 보통 선진국 경제규모를 나눌때,
1티어(?) : 미국, 중국, 인도 등 초거대국가
2티어 :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제국주의시대 때부터 준 패권을 유지중인 국가
이렇게 나누고,
3티어 :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호주, 한국 ; 1인당 GDP가 4만불 이상 대이면서, GDP 상위 15위권에 들어가는 국가들. (이탈리아, 캐나다는 내려치기? 일것이고 스페인과 한국은 올려치기. 호주는 인구 수 대비 워낙 잘 살다보니)
아무튼. 그래서 유럽의 이탈리아 스페인 이야기를 하고, 캐나다는 스타얼라이언스의 에어캐나다, 호주는 아까 잠깐 언급한 원월드의 콴타스로 간단히 설명이 되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아주 재밌는데요.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은 IAG 소속으로 사실상 영국 BA (브리티시에어) 소속입니다. 에어프랑스가 KLM을 합병한 것과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베리아항공의 경쟁사로 대한항공 vs 아시아나 항공 느낌으로 이베리아 항공의 절반정도 규모로 에어유로파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어?? 아시아나 / 유로파??)
아무튼 에어유로파도 경영난을 겪자, 결국 IAG (즉, 이베리아항공)가 나서서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던 차에, 사실상 스페인 시장이 독점이 되어버리니, 결국은 IAG 대신에 튀르키예의 터키항공이 다시 인수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잠깐 깨알 터키항공을 설명해드리자면, 항공기를 400대 이상 보유한 초거대 항공사이며. 국제선 한정하였을 때는 미국의 3대항공사들보다도 취항지 수가 많고, 세계 유일(?)의 6대륙 취항 항공사라고 자주 홍보하는데 취항지야 자주 변경이 되니.. 아무튼. 스페인은 결국 자국의 항공사가 영국과 터키로 나뉘게 되었고. 터키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의 주축멤버입니다. 현재 민영화되었지만 여전히 정부가 50% 이상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알리탈리아 였던 당시 스카이팀의 멤버로 활약하였으나, 경영난으로 부도 이후에는 정부 자본으로 ITA Airways 가 새롭게 설립되었고.
현재 정부 지분 59% 와 루프트한자의 41% 지분으로 나뉘어 사실상 루프트한자가 위탁운영을 하는 방식으로 항공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한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사례처럼 1국가에서 2개 이상의 FSC가 2개 이상의 항공동맹에 가입했던 사례는 과거에 있었으나 현재 모두 없어지고, 심지어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본국의 항공산업이 망해 옆나라의 거대 항공사에 위탁운영을 맡기고 있는 상태이며,
그나마 아시아에서 한국과 비슷한 위상의 선진국들인
싱가포르항공 (국영기업, 스타얼라이언스), 캐세이퍼시픽 (홍콩 사실상 단독, 원월드) 이며
대만의 경우가 현재까지는 한국과 비슷하게 중화항공 (스카이팀), 에바항공 (스타얼라이언스)를 유지중이며 양사의 규모는 거의 비슷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한국 항공산업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