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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호 Jul 05. 2022

[뉴욕타임스 읽기] 미국은 오늘도 총으로 6명 사망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여행을 6번정도 갔던 곳이고, 정이 많이 든 도시인 시카고에서 또 벌어졌네요. 제가 지금 사는 곳도 치안이 아주 좋지는 않은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사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이 사실 언제든 가능하구요. 제가 미국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여행하고, 7년넘게 살면서 느낀 점은 참 복잡하고 불안정한 국가라는 것입니다. 작년 12월에는 비버리힐즈에 수백억짜리 집에 사는 사람도 지나가는 강도한테 총으로 사망했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게 미국이고요. 변두리지역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비일비재하게 뉴스소재로 올라오는 것이 총격사망입니다. 시카고는 예전에 '시라크(시카고와 이라크를 합친 은어)'라고 불릴 정도로 살인사건이 제일 높았던 도시 중 하나이기도 했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하이랜드파크라는 곳도 사실 시카고 중심지에서는 좀 떨어진 곳입니다.


참고로 미국은 어제 7/4일이 독립기념일,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각종 이벤트들을 많이 진행하고, 이 퍼레이드도 그 기념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즐거운 7월 4일 행사가 생존을 위한 쟁탈전으로 변하다.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신난 어린이들을 데리고 왔었던 그 부모님들에게는 그게 처음에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아니면 국기를 향한 군대식 인사같은 것정도로 들렸죠.


그러나 잠깐사이에, 거리를 전진하고 있던 밴드멤버들과 정치인들이 힘차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동안에, 겁에 질린 관중들은 그 소리가 옥상으로부터 군중들을 향해서 총알을 날리고있는 강력한 총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았죠. 6명의 사람을 죽이고, 수십명의 인명피해들을 일으키면서요.




수색 뒤에 감금된 22살.


경찰은 하이랜드파크 일리노아주에서 총격이 일어난 요주의 인물을 감금했다고 말했습니다. 6명이 사망했고, 거기엔 76세의 할아버지도 계셨습니다.


하이랜드파크는 2013년에 아주 열띤 토론 끝에 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조사관들은 하이랜드파크에서 끔찍한 총격을 한 그 남자는, 아직 어떻게 그 총을 소유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높은 화력을 가진 라이플을 사용했습니다.


일리노이는 총기규제를 선도하는 그룹 'Everytown for Gun Safety(모든 마을에 총기안전을 위하여)'에 따르면, 미국 전체에서 6번째로 강력한 총기안전법들을 갖고있고, 9번째로 낮은 총기소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이 주는 수시로 신상정보 체크, 범죄이력 그리고 안전한 저장조건(총포류는 반드시 전용 박스나 안전장치에 넣어두어야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무기를 완전히 금지시키진 못하지만.


총기소지를 지지하는 그룹의 파워가 막강하다보니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총기규제법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바이든이 관련법안들을 통과시켰지만, 과연 그게 현실에서 어떤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죠.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서 나에게 총을 쏘려고 한다면, 저는 무섭겠지만 예상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언제 어디서든 그게 가능한 것이 미국이기 때문이죠. 부디 이런 피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이라는 메시지도 미국인들에겐 이미 '식상한' 문장이 되어버렸을 정도입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것들만 빼면 사실 미국은 정말 하늘이 주신 천혜의 조건을 다 갖고 있는 나라인건 분명합니다. 동네 근처 공원만가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구요. 세상에 필요한 온갖 서비스, 기술들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좋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여행지들도 수백개구요.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영화속에서나 볼 법한 도로들이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치명적인 단점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것이 미국입니다. 제가 미국에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이구요.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혹시 모르는 영어 문장이나 질문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상세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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