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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호 Jun 01. 2022

고통과 성장은 늘 함께 한다.

2년간의 역경을 딛고, 깨달은 인생의 가장 불편한 진실

라라랜드 촬영지로 유명한 LA 그린피스 천문대에서...


After the rain, the sun will reappear. There is life. After the pain, the joy will still be here. - Walt Disney
(비가 내린 뒤엔,  다시 해가 뜬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고통 뒤에는 즐거움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 월트 디즈니)





불행과 방황의 시작점


근래 나는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일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어두웠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빛 한 줄기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방황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선택한 길은 아니었는데, 내 앞에는 예상보다 훨씬 더 날카로운 가시덤불과 온갖 장애물로 꽉 막혀있었다. 몸과 마음이 찢어지더라도 그 길을 건너지 않으면 영원히 터널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 것이었다. 이곳엔 가족도, 친구도 없었고, 그 누구도 믿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에 혼자 그 모든 역경을 헤쳐나가야 했다.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운전하는 길에서... 보이는 황무지는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분명히 이쯤이면 끝이 보여야 할 텐데...'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터널에 들어선 이상,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와야 했다. 힘들어도 의지할 사람이 없이 철저히 혼자였기에, 그 길고 긴 터널을 신음하며 억지로라도 몸을 이끌었다.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계속 강구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것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책임도 내가 져야 하는 수밖에 없다..'


LA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고통스러운 터널의 끝에서 찾아낸 온전한 '나'


그렇게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좌절과 방황을 거듭하다 마침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고통을 겪는 과정속에서, 스스로 자기 성찰을 아주 깊게, 오래동안 하기시작했다. 그런 고통과 성찰의 시간이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그 눈물나는 과정의 끝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스스로가 더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라는 한 인간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하는 과정이었고, 그리고 나를 둘러싼 이 '세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근본이 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 번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보호할 줄 아는 것, 그리고 내 주변의 아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아무리 원하는 만큼 돈을 벌고 써도, 외로운 늑대가 짧은 생을 산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유대관계에서 오는 행복감을 최대한 자주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돈을 위해서 관계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본적이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원하는대로 자산을 수십억 벌었지만, 다가오는 사람을 의심하기도 하고, 시기, 질투를 낳는 관계도 형성되어 결과적으로 불행해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삶은 최대한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나친 욕심으로 부를 누리고 싶지도 않고, 단지 지금처럼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길 여력만 있다면 그걸로 나는 충분히 후회 없이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다.


 번째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실현하고, 거기서 행복을 얻는 것이다. 미국에서 나름대로 돈을  벌어가면서 생활을 했지만, 미국 생활이라는  말고   자체에서 얻는 행복은 거의 없었다. 직원들 관리하는 것에서 오는 중압감과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손님이랍시고 무례하게 구는 태도를 굳이 참고 견디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가 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을 쓰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가 되거나, 갖고 있는 재능을 가르치고, 나눌  있는 강사가 되고 싶다. 사실 여기서 조금  버티면 정말 큰돈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미국 생활을 7 동안 하면서 충분히 경험한 것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올해를 기점으로 나는  비즈니스에 대한 커리어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시카고와 로스엔젤레스를 잇는 66번 국도의 종착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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