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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호 May 30. 2022

시작하면 이루어지는 1분의 마법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이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었다.

"진짜 하기 싫다..."


요새 살이 10킬로가 넘게 쪘다. 그래서 매일 퇴근하고 나면 운동을 하기로 계획했는데, 가끔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너무 피곤할 때 저절로 나오는 말이다. 10시간 동안 일을 하다 보니 다리가 아프고, 머리가 멍하다. 그 순간 머릿속에 온갖 변명과 잡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내 안의 천사와 악마가 다시 한번 대립하기 시작한다.


'내일 해도 되겠지? 오늘 하루는 좀 쉬자.'

'그건 변명이야. 김종국 님은 새벽에 퇴근해도 운동을 하셨어.'


이때, 늘 스스로에게 말한다.


"모르겠고, 일단 턱걸이 5개만 해보자."


보통 나는 하루에 30개~40개 정도의 턱걸이를 하지만, 이렇게 힘든 날은 마음의 부담을 확 낮춰주는 것이다. 5개는 사실 20초 내외면 끝난다. 그리고 그 잠깐 동안에 온갖 변명거리는 점점 긍정 회로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왕 시작한 거, 5개만 더 할까?' 그렇게 1분 정도가 지나고 나면, 마음가짐이 180도 바뀐다. 시동을 걸었으니,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법처럼 바뀐다. 이런 식으로 해서 나는 한 번에 2~3개밖에 못했던 턱걸이를 10개까지 할 수 있게 되었고, 근력이 생기다 보니 목표개수를 달성하는 운동시간도 확 줄어들었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딱 한 페이지만 읽어보려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것보다 더 많은 분량을 읽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고루한 역사책이나 철학책도 거뜬히 읽어낼 수 있었다. 


세계 피겨 1위 김연아 선수의 이 대답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명언으로 불린다. 출처: MBC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무기력해져 스스로 다짐하고 계획해놓은 것을 회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도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어느 순간 굉장히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이 돼버린다. 그럴 때마다 이 방법으로 나는 꾸준하게 글쓰기와 독서를 하면서 심적, 정신적으로 훨씬 풍부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니까 일단 '그냥'이라도 좋으니 시동을 걸어라. 그러면 그 뒤에는 아무리 컨디션이 난조여도 최소한의 분량은 끝내고,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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