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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호 Jun 03. 2022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명심할 것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라노 섬에서 비가 오는 날에...
삶의 가치가 가장 떨어지는 시기에 미심쩍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인생의 황금 시절을 돈 버는 일로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고국에 돌아와 시인 생활을 하기 위하여 먼저 인도로 건너가서 돈을 벌려고 했던 어떤 영국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당장 다락방에 올라가 시를 쓰기 시작했어야 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중-



기적은 준비된 자만이 볼 수 있는 신호이다.


영화 안에서는 보통 주인공이 의자에 앉아서 몇 날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나면 뭔가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난 듯, 폭풍우가 몰아치는 와중에 멋있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듯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걸 따라 하려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 만년필을 잡고 상념에 잠겼다. 그 상념은 아주 오래갔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그리고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건 허구였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에잇!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네.'


우리는 기적 같은 무언가를 바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기적은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는 오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다. 대학생이 논어를 읽어도 별다른 통찰력을 갖지 못하듯이, 충분한 시도와 경험이 쌓이기 전까지는 기적 같은 기회가 와도 그게 기회인지 알 도리가 없다. 무엇이든 일단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른다.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겉모습만 보고, 일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화려한 판타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이것 또한 상품을 파는 서비스업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직접 부딪혀 본 사람은 잘 알고 있다.


베네치아 섬 내부는 세상 로맨틱했다. 커플들이 오기에 정말 좋은 곳.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 아주 극소수의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운이 좋게 척척 나아가는 사람도 있겠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저 문장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면 가만히 쉬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그게 너무 장기적으로 가게 되면 자신이 힘든 건지 게으른 건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그때는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 문장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늪에서 헤어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나와도 다시 들어갔다가, 또 나오기를 계속 반복하고. 끝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일 가능성이 높다.


인풋이 없이 아웃풋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건 욕심이다. 뭐든지 배우고, 행동으로 옮겨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거창한 꿈을 가질 필요도 없고, 소박하게 원하는 목표나 이 삶이 끝나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열해보고 그걸 이루기 위한 과정을 하나씩 거쳐나가면 어느 순간 그 위치에 가 있는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내가 33살에 꿈꿔왔던 모든 걸 마침내 이뤄냈던 것처럼.


밤에 보는 산마르코 광장은 옛 황제의 연회장같은 느낌이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상상치도 못했던 험난한 여정을 맞닥뜨리기도하고, 우연히 곁가지들이 의도치 않게 성장하며 뻗어나가기도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스펙터클한 과정이었고, 그렇기에 스스로를 정말 잘 이겨냈다고 한번 더 다독이고 싶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도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가 있었을까? 했던 순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고통스러웠던 그 나날들이 왜 일어났을까? 아무래도 남부럽지 않은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내 욕심에 비해 가진 것이 너무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재능도 없었고, 그렇다고 의지력이 강한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꿈에 그리던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험한 터널들을 스스로 들어가 직접 손으로 역경들을 뚫고나가야만 했다. 빛이 보일 때까지.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보이는 다리 위에서...


해외여행을 더 재밌게 하는 노하우, 외국인으로 타지에 살면서 터득한 교훈, 미국인들과 일하면서 쌓아온 영어실력 등 풍부한 경험적 자산들을 만들었다. 이걸 바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때로는 공유하고, 때로는 가르쳐보고 싶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공부해왔던 와인이나 패션에 관련된 지식들을 활용해서 스토어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계획. 두 가지의 또 다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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