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모티머 J. 애들러)_서예린

독서후기 < 서예린 (전기및전자공학부 학부과정) >

by 독카맨


1부, 2부



기억에 남는 문장 &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50쪽: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주의를 기울여 읽고 금방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멈추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논문을 읽다 보면, 모르는 용어들이 너무나 많다.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마다 구글이나 ChatGPT에 검색을 하곤 하는데, 그러면 순간 딴 길로 새는 경우가 파다하다. 파생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올라서 한참 관련 자료 검색을 하고 나면, 정작 내가 무슨 논문을 읽고 있었는지 까먹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설령 돌아온다고 해도, 전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해 버린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일단 모르는 용어나 문장이 등장하면, 무작정 검색하기보다는 일단 멈춰서 그 용어가 저자가 주로 다루는 핵심 키워드인지 생각해 보려 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무조건 알아야 하는 개념이니 검색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음표 표시만 해놓고 잠깐 넘어가야 집중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92 / 107쪽: 제3원칙. 주요 부분을 찾아 어떤 순서에 따라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라. 제4원칙. 저자가 풀어 가려는 문제를 분명히 찾아내라.


공학 논문은 결국 ‘기존의 방법론이 지닌 문제나 한계 – 이를 타파하는 새로운 방법론 제시’의 구조를 띠고 있다. 즉, 기존의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기본 골자이다. 언뜻 들으면 당연한 말 같지만, 사실 세부 사실들을 이해해 나가다 보면 기본 골자를 까먹어 버릴 수 있다. 따라서 전체의 줄기를 잘 기억하고, 하위 층위의 내용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가지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러면 세부 사실들이 어느 층위에 속하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그 프레임에서 이해를 시도할 수 있다.



136 / 141쪽: 독자로서 중요한 문장은 첫눈에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해석하기 힘든 문장이다. 그런 문장은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략) 복잡한 문장을 찾아 그 속에서 주장하는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열거하고 관련지어 설명해 보라.


평소에 글을 읽다가 이렇게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만나면, 혼자서 고민해보지 않고 바로 AI에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생성형 AI가 개발되기 전에는 골똘히 문장을 해체해서 이해해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 훈련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되다 보니, 점점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해 버리는 것 같다. 가끔씩은 뇌가 완전히 경화돼서 영영 이 능력을 잃어버릴까 봐 섬뜩하다.


이제부터 논리적 사고를 해야 될 때만큼은 AI 시대 전으로 돌아가 보려 한다. 복잡한 문장을 만나면 이를 개별 명제들로 쪼개고, 각각의 명제들이 어떤 논리 관계로 이어져 있는지 직접 글로 써보는 것이다. 몇 번 연습하다 보면 명제 간 관계 파악도 쉬워질 것이고, 또 저자가 생략한 명제들을 찾아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예전 연질의 뇌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질문 :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만났을 때, 자주 이해를 포기하고 그냥 넘기거나 AI에 묻곤 하는지, 만약 그렇다면 이 버릇 때문에 공부나 연구할 때 사고가 막히는 듯한 부정적 경험들이 있는지.





3부, 4부



3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어떻게 다르게 읽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철학책을 읽는 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철학책을 읽다 보면, 텍스트를 읽고는 있지만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것은 책을 읽다가 ‘저자가 답하고자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놓쳤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히는, 저자가 궁극의 핵심 질문과,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과정에서 던지는 하위 질문들의 구조 체계를 놓친 것이다.


이렇게 책 전체의 구조를 유념하고 있다면, 읽고 있는 글이 이해되지 않을 때 다음과 같은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그 논증이 어떤 하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는지 파악한 후, 그 틀에 맞춰서 글을 해석한다. 만약 그럼에도 해석이 안 된다면, 논증 과정에 대한 이해는 포기하되 질문에 대한 답은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하위 질문이 어떻게 상위 질문과 연관되어 있는지를 다시 짚고 넘어간다.


철학책을 읽기 위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공통적 경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점은 위로도 되지만, 동시에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읽고 있는 글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배경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독서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분명히 책의 구조를 놓치거나 명제와 명제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철학책이야말로 순수하게 나의 독해력과 논리력을 시험할 수 있는 책일 것이다.


4부의 통합적 읽기는 연구자로서, 나아가 질문하고 탐구하는 인간으로서 반드시 연마해야 할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독자가 자신의 질문(주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책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그 질문의 틀에서 글을 ‘재해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철저하게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야 하는 분석적 읽기와 구분된다.


최근 들어서 자주 나의 삶과 신념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어떤 일과 연구가 가치 있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후회가 덜하고 행복할까’, ‘나는 말로만 신을 믿는다 하면서 왜 진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가’ 등이 요즘 지닌 고민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통합적 읽기를 시도할 때마다 항상 마주한 큰 벽이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우선 탐색해야 할 책의 풀이 너무나 방대하다. 그리고 표지를 보고 어느 정도 책 목록을 추렸다 해도, 어떤 책들은 목차를 대체로 내용을 한두 단어로 요약해 놓았는지라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론 ‘구글 도서’처럼 검색하고자 하는 키워드가 본문에 포함돼 있는 책들을 추려주는 사이트도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 또한, 책이 주제에 대한 답을 명확히 줄지는 불분명하며, 그 책의 수준도 알기 어렵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부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


질문: 통합적 읽기에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관련 책들을 추릴 때, 부원들이 겪은 시행착오가 있는지, 그리고 현재 정착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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