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 박윤홍 (물리학과 학부과정) >
1부, 2부
그러나 당신이 배운 것이 그 책에 관한 사실이든 세상에 관한 사실이든 단지 기억하고만 있다면 단순히 정보를 얻은 것에 불과하고 깨달은 것은 아니다. 깨달음은 저자가 말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게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다. (26쪽)
책을 많이 읽지만 제대로 읽지 않아 지식과 어리석음을 동시에 지닌 이런 사람을 그리스어로 소포모어sophomore(대학 2년생)=sopho(현명한)+more(어리석은)라고 한다. (27쪽)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읽어라.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뭔가를 찾아보려고 하거나 곰곰이 생각해 보려고 하지 말고!” (50쪽)
“쓸데없이 천천히 읽지 말고, 이해도 못할 만큼 빨리 읽지 마라.” (55쪽)
개별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고도 모든 동작을 잘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하지만 “개별 동작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려면 일단 하나씩 따로 배워야 한다”. … 스키처럼 서로 다른 활동들을 하나의 활동으로 조화롭게 잘 융합할 수 있어야 훌륭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68쪽)
대부분 책의 구조를 대충이나마 파악하면 그만이다. 책의 성격이나 읽는 목적에 따라 이 원칙을 따르는 정도도 다르다. 하지만 정도 차이는 있을지라도 원칙은 원칙이다. (101쪽)
지식을 전달할 때 모호한 점이 있다면 서로 주고받는 단어들 때문일 것이다. …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얄측이 같은 단어를 ‘같은 의미’로 파악해야 한다. (112쪽)
언어가 사고를 전달하는 투명하고 완벽한 매체라면 이런 과정으로 분리될 필요가 없다. … 이는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철학자 라이프니츠와 그의 제자들도 애써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만일 그들이 성공했다면 이 세상에 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114쪽)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자유롭게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진짜 뭔가를 배웠다고 할 수 없다. 그저 훈련을 받았을 뿐이다. (157쪽)
앞부분에서는 논리를 펼칠 때 사용하는 용어가 다소 모호하게 번역된 것 같다. 이를테면 도입부에서 배우다·깨닫다·이해하다, 단계·수준 등의 말이 의미와 다르게 혼용되었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책을 읽기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기초적 읽기 수준’에서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처음 집어들 때부터 여러 수준으로 읽는 과정까지 바로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살펴보기 단계에서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이전에 철학서를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마다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고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느라 진전이 없었던 적이 있다. 책을 다시 읽을 각오로 먼저 빠르게 훑어보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분석하며 읽기 단계에서는 단어와 관련된 내용이 인상 깊었다. 평소에 의사소통할 때도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과 맥락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질문 : 책을 분석하며 읽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든다. 한 권의 책을 오랫동안 분석하며 읽는 것과 여러 권의 책을 빠르게 살펴보며 읽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 독서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