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인질…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없도록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우리 삶은 형벌이 아닐까? 사형 집행일을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죄수의 모양새와 다를 바 없을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니까.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은 인질인 셈이다. 인생이라는 형벌이 너무 힘들어도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없게 만드는.
감옥에서도 죄수들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위험 요소는 다 제거해 버린다고 한다. 한줄기 희망조차 없는 나날조차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사형 선고를 받은, 언제 사형 집행이 될 지 모르는 죄수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버텨야 한다.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없기에.
그 조차도 형벌일테다. 좌절, 무기력, 절망...이 모든 것이.
이 점에서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형벌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살아감에 있어 행복, 기쁨 등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후회, 자책, 좌절 등 부정적 감정이 찾아올 때가 더 많다.
행복은 찰나이고, 짧은 시집과 같다. 반면 후회와 자괴감은 긴 시간 우리를 괴롭힌다.
인생은 참 아프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하염 없이 그리워하기도 하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어 슬퍼하기도 한다.
그래. 삶은 형벌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