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그리고 나

마음을 주면 상처받을 것 같은 두려움

by 다혜

모두가 피하려고 하는 애정결핍 인간, 그게 나다.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갈구했다. 또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를 외면할 때면 세상이 무너진 듯 슬퍼했다.


그래서 여전히 이별이 너무나 힘들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


스스로를 '미련 덩어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 결핍을 채워줬던 연인이기에 그가 어떠한 나쁜 짓을 해도 정 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별이 더 힘들었던 이유는 더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외면받는 게 무서워 애초에 주위에 사람을 두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베스트 프렌드'·'짱친'이 없었다. 다른 이에게 마음을 주면 상처를 받을까 봐 겁이 났다.


일종의 방어 기제인 셈인데,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으니 이별 후 혼자 마음을 삭히며 끙끙 앓았다.


방어 기제가 오히려 날 공격하고 좀먹은 셈이다.


애정결핍의 시작은 엄마였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지난날, 엄마는 돈을 많이 벌어 내가 원하는 것을 사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셨다.


엄마의 굳은 결심과 동시에 집은 공허해졌다.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조잘거릴 사람도, 투정 부릴 곳도 없었다.


결정적인 건 엄마의 외면이었다.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온 엄마를 애타게 기다린 내가 쪼르르 현관 앞에 나가 엄마를 반겼지만, 돌아온 건 피곤에 절어있는 엄마의 지친 눈빛뿐이었다.


힘드니까 좀 쉬게 나가줘


그날 이후부터 시작됐다. 받지 못했던 애정이 얼마나 한이 됐으면 결핍으로 자리 잡았을까.


다만 모든 결핍은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 나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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