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신을 알아가고 위로하게 되더라
그런 때가 있었다.
울면 지는 거라고,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던 때가.
넘어지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필사적으로 몸과 정신을 지탱할 때가.
그건 나 자신을 위한 게 아니었다. 사회적 시선이 두려웠던 거다.
주변인보다 내가 뒤처지면 어떡하지? 등 막연한 공포감에 지배당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은 불안으로, 불안은 우울이 되어 나를 괴롭혔다.
언론 업계 특성상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친 나는 결국 일을 놓아버렸다.
일을 그만두면 상태가 좋아질 거란 기대감으로 퇴사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패배감에 휩싸였다.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렇게 쉽게 넘어지다니.
매일 밤낮을 울었다. 내가 초라해서 한심해서, 비참해서.
그렇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매일 울며 가슴을 치던 나는 이제 다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참 많이 아팠지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시간 속에서 눈물 흘리는 나를 위로하는 법을 배웠고, 넘어짐이 실패가 아닌 쉬어감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넘어짐을 실패로 받아들이고 주저 앉을지, 쉼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볼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물론 나처럼 주저 앉고 바닥을 찍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깊은 좌절과 절망 속에서 내 결핍을 찾고 치유할 시간 또한 필요하다.
울고 싶다면 실컷 울고 넘어지는 걸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넘어진 김에 쉬어가는 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