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속 상처를 꽁꽁 숨긴 채 아파하고 있을까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타러 가는 수많은 사람들.
건조하다 못해 차갑기까지 한 표정들이 눈에 띈다.
이 세상에는 아무 관심 없다는 듯 핸드폰만 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당신도 나와 같을까?
얼음 같이 차가운 얼굴 뒤에 아픔을 숨기고 있을까?
마음속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몰라 끙끙 앓고 있을까?
나도 그랬다. 사회는 너무나 혹독해서 내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내면의 아픔을 달랠 시간도, 삶의 가치를 찾을 시간조차도.
이렇다 보니 일을 하며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까지도 외면하게 됐다.
시간이 없으니까. 이 사회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내가 어떠한 상처를 받았던 성과를 내야 했고, 스트레스가 아무리 심해도 결과로 쓸모를 증명해야 했다.
그 모든 시간 속에 진정한 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인간 윤다혜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버텼다.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실패자가 되기 싫었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기계적으로 씻고 화장을 하고 옷을 입었다. 집 밖을 나설 때면 사회인의 가면을 꼭 챙겨 썼다. 그 시간 동안 인간 윤다혜는 숨이 막힐 듯한 공포에 괴로워했다.
어쩌면 당신도 가면을 쓰고 있지 않을까?
우는, 상처받은 자신을 감추고 있는 건 아닐까.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이 사회가 정한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지 않았으면.
남는 건 없으니까. 그래 봤자 돌아오는 건 공허와 상처 투성이인 자신일 테니까.
아프면 잠시 쉬어 가도 된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나를 돌보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상처와 아픔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란 걸, 계속 쌓여 우울과 불안이 된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알았다면 성공에 너무 목매지 않고 나를 좀 더 돌봤을 텐데.
후회는 늘 뒤늦어서 아프다.
어쩌면 나와 같은 당신들이 내 글을 읽고 자신을 좀 더 돌보길.
가면을 벗고 스스로에게 숨 쉴 여유를 주길.
그리하여 삶의 가치와 행복을 깨달으며 살아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