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내 몫을 줄텐데
엄마의 입원으로 대학병원에 갔었다.
수많은 환자들, 삶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을 만났다.
한 병실 할머니는 너무 아프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나에게 인생은 고통이자 형벌인데 누군가는 저렇게 간절히 바라고 있구나.
허탈했다. 원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나와 그토록 삶을 바라는 할머니의 처지가 안타까워서.
또 한 분의 환자를 봤다. 뼈가 보이는 앙상한 몸에 비니를 쓰고 계셨던, 아마도 항암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휠체어에 앉아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셨다.
그 모습이 참 슬퍼 보였다. 죽음을 떠올리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알기에.
난 여전히 삶에 미련이 없다. 인생은 고통스럽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무의미 그 자체다.
의미는 만들어 가는 거라고 하지만 그럴 열정도 여력도 없다.
삶의 몫을 나눌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누고 싶다.
어차피 인간은 모두 죽는다. 일반적인 죽음보다는 삶이 간절한 이들에게 내 몫을 주고 가고 싶다.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