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이겨내고 싶다면

살쪄가는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by 다혜

섭식장애, 즉 거식증·폭식증·먹토·먹뱉 등은 강박에서부터 시작된다.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 살이 찌면 사람들이 날 외면할 것이라는 공포와 두려움.


남들이 볼 땐 터무니없어 보일지 몰라도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은 알 것이다.


매일 아침 체중계 숫자를 재는 그 마음.


전날보다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많이 나오면 급격하게 몰아치는 불안함.


당시에는 그저 내가 못나서라고 생각했다.


음식에 집착하는 것도, 먹고 게워내는 것도 전부 다 내가 부족해서라고.


먹고는 싶고 살은 찌기 싫은 지독한 이기심 때문에 이런 병을 앓게 된거라고 자책했다.


통통하지만 잘먹는 친구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난 이도저도 아니니까.


그러나 뒤돌아보면 나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마른 몸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날씬한 친구들을 동경했다.


이성 친구들은 통통한 친구를 향해 '돼지'라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살이 조금만 올라도 '살 쪘어?', '적당히 먹어' 등 상처가 되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섭식장애는 물론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지만, 스스로만을 탓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너무 각박하다.


섭식장애를 이겨내기 위해선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 즉 통통한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옷이 작아지고 얼굴에 살이 점점 올라도 '이 또한 나인걸'이라는 마음가짐을 되새겨야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난 거울을 거의 보지 않았다.


또 내 몸에 대해 평가하는 지인들은 과감히 손절했다.


섭식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선 살찐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


이 각오가 없으면 쉽게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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