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조차도 미워하는데
은중과 상연을 봤다.
참 많은 메시지를 담은 시리즈였다. 고통을 거부할 권리, 안락사.
어긋난 소녀의 마음과 이를 바로잡는 마지막.
그 중 한 대사는 내 마음과 쏙 닮아 있었다.
누가 끝내 널 받아주겠니.
우울증을 앓고부터 스스로에게 수없이 해오던 질문.
누가 끝내 이런 날 받아줄까.
나조차도 미워하는 나를, 열정도 미련도 없는 나를,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는 나를.
누구도 없었다. 아니, 밀어냈다.
사랑이란 건 주고 받는 것인데,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줄 수가 없어서.
받는 것도 어색해서.
2년 가까이를 스스로 혐오하며 살아온 탓일까..
시간이 지나면 나도 상연이처럼 될 수 있을까?
끝내 스스로를 받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