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괴로워서, 외로워서, 도무지 어떻게 할지 몰라서
지독하게 나를 파괴하고 싶었다.
너무 괴로워서, 외로워서, 도무지 어떻게 할지 몰라서.
우울이라는 고통 속 파괴는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달콤한 수단처럼 느껴졌다.
내 세상이 붕괴되고 무너지기를 바랐다. 죽음으로.
그래서 파괴했다.
죽음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성공적이었다.
내 마음은 폐허가 됐다.
꽤 긴 시간이나 공허했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만큼.
또 비참했다. 이렇게까지 된 자신이.
돌아보면 난 늘 극단적이었다. 끝을 봐야 했다.
학업, 취업 등 좋은 측면에서 작용하기도 했지만 부정적일 땐 한없이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
섭식장애를 앓을 때는 락스를 마실 뻔했고 우울증은 말할 것도 없다.
늘 생각했다. 이게 다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고.
항상 강하고 씩씩해야 했다. 어린 내가 해외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랬다.
감정을 숨길 줄만 알지 나눌 줄은 몰랐다.
누군가와 진심으로 교감하는 법도 함께 슬퍼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나를 파괴하고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이제야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감정을 털어 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게 참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