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만큼 빠르고 정확히 사랑을 알 수 있는
나는 아이같이 순진하기만 했던 터라
닿아 있는 것만이 그저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처음 가져보는 마음이 너무 커서 정의조차 내릴 수 없었던 나와 달리
너는 네 마음을 뜯어볼 수 있었다
마음을 헤집어 봤을 적 그 안에는 뭐가 있었을까
난 이제서야 너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작정한 상태로 사람의 마음을 뜯는 건
내 살이 찢어지도록 아픈 것과 같아서
이젠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알면서도
잘 뜯지 않게 되었다
너는 더 이상 네 자신이 뜨겁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나는 너의 온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상처를 주지 않고서 자신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우리는 때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처로 자신의 사랑을 가늠하곤 한다
너무 많이 사랑하면 너무 많은 상처를 주게 돼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만큼
빠르고 정확히 사랑을 알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마음조차 읽어낼 수 있었겠지
손끝이 닿으면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