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유언

눈을 감고 다시 한번 나와 달려주겠니

by Seon


너는 내가 살아낸 시간의 무게를 알고 있니

나는 한없이 무거워져서

너를 풀어내지 않곤 살아내지 못할 몸이 되었는데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조차 주지를 않네

내가 하는 말들은 아주 오랫동안 너의 입속에 묶여있겠지

아주 긴 시간을

입속에 묶인 채 살아가겠지

내 말의 가치를 알게 되는 날

너는 울어버릴 거야

너는 아주 먼 미래를 살기 위해 나를 만났고

나는 그 순간에도 답을 찾겠지

네가 원하던 세상을 살고 있니

나는 사실 무서워

우리가 같은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데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어서

모순되는 하루가 너무나도 무서워


눈이 멀어도 기분 좋은 날이 온다면


우리 눈을 감고 다시 한번 나와

달려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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