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몰랐던 내 전부를 마주하다

by 모모네

말도 서툰 아들이 침대에 벌러덩 누워

“아빠처럼!” 하며 코를 골았다.

그 장면을 본 우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세 식구가 함께 웃은 게, 얼마나 오랜만이었을까.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여태 살아왔구나.’


결혼 후 남편은 이집트로 주재원 발령이 났고,

나는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냈다.

1년에 두 번, 얼굴만 겨우 보는 부부.

아이의 첫 걸음, 첫 말.

그 모든 걸 남편 없이 지켜봐야 했던 시간은

때론 외롭고, 때론 무심했다.


그러다 뜻밖에 주어진 6개월의 휴직.

낯선 땅, 이집트에서

나는 잠시 멈추는 법을 배우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소한 사랑’을 다시 느끼려 한다.


이 글은 그 6개월 동안의 이야기다.

거창하지 않지만 분명히 따뜻했던 순간들.

익숙함에 무뎌져 몰랐던 행복,

잊고 있던 전부를 다시 꺼내게 해줄 시간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다.

연애 시절, 남편과 본 전시회에서 마주했던 문장 하나.

“나의 목표는 LOVE를 온 세상에 전파하는 것이다.”

그 말이 좋아서,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느꼈다.

이제는 그 말을 내 삶으로 살아가고 싶다.

혹시 당신도, 바쁨 속에 흘려보낸 사랑이 있다면

이 조용한 기록이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