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Oct 12. 2022
액션 영화의 매력은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중간중간 위트로 틈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틈이 숨 쉴 공간이라고
공조2는 그것이 거꾸로 되어있다 드라마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 하고 틈사이에 액션이 끼어있다 물론 총격전이든 칼전이든 퀄리티 나쁘지 않고 카체이싱이고 폭파씬이고 씨지도 거슬리지 않는데 그럼에도 액션영화 특유의 긴장이나 서스펜스도 없고 배우들은 악역을 연기하고 영웅을 연기하는 느낌이랄까 액션영화의 톤 그러니까 간지가 안난다 각잡고 분위기 낸 영화가 아니라서 그런가 그럼 장르가 액션이 아닌 액션 드라마 코미디 라고 분류해놓던가 영화 헌트만봐도 배우들이 각자 역할에 충실한데 이 영화는 다들 애들 장난하는 것처럼 총질하고 싸우고 웃고 떠들고 세상 가볍다
왜 한국에서만 찍으면 외국배우가 나와도 외국영화 느낌이 아니라 서프라이즈 재연하는 느낌이 날까 연출의 문제일까 배우의 문제일까 난 조명이나 카메라 각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결국 톤앤매너를 그렇게 가져간 감독 몫이겠지만
진배우가 클럽사장 찾아간 씬은 호흡이 안맞는 느낌이 강했고 클럽사장 역할맡은 배우는_아는 오빠인데 본인 자체는 톤이나 딕션이 좋은 배우인데 이 역할로는 힘을 너무 뺀 느낌이라 아쉬웠다_더 능글맞게 가거나 세게 갔어도 좋았을텐데
윤아 역할은 공조 오리지널의 연장으로 코믹적인 요소를 부각해 캐릭터를 살렸지만 엑시트가 생각나는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북한에서 넘어온 고위급들과 미국 FBI과 한국 형사까지 공조하는 나름 진지한 액션물인데 이상하게 진지만 빠져있다_극한직업이 더 진지해 보이고 대사도 더 웃긴 것 같다 이럴 거면 아예 코미디 액션으로 컷 수도 늘리고 속도도 높여야 했다_범죄자들 공조해서 잡아야 하고 재난 상황이 코앞인데 셋이 술 마시고 형 동생 아우 따지는 씬은 뭐 연출도 대본도 쪼들려서 실망스러웠다 액션이나 씨지에 에너지를 쓰느라 다른 밸런스는 다 무너진 걸까 오히려 오래전 공조가 더 영화적 톤 앤 매너가 엿보인다
감독이 다르구나 그렇구나 한예종 출신 감독님이구나
해적이랑 댄싱퀸 두 얼굴의 여자 친구 방과 후 옥상 감독님이시구나 코미디 영화 하시던 분이시구나 차라리 극은 개진 지한데 대사만 아이러니하게 웃겼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엔딩이 가장 어설프고 유치하고 가벼워서 엉덩이가 들썩였다 집에 가고 싶어서
딴소리지만 난 이 감독님의 히말라야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