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Dec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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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커다란 성범죄 들을 굵직하게 녹여내면서도 아스퍼거 증후군(관계 장애), 하반신 장애(신체장애), 레즈비언(동성애자_타인의 시각으로 장애), 소시오패스(인격장애)등 다양한 타입의 사람들이 친구이자 애인이자 원수로 엮이며 벌어지는 에로틱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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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아스퍼거 증후군인 주인공 (섬)이 대회에 나가기 위해 겁도 없이 도박장에서 범죄를 도와주고 원하는 걸 얻는다던지_천재성과 죄의식이 결여된 상태를 보여주는 씬_서비스로 얻어낸 도박기기로 ai를 딥러닝 시켜 자신처럼 대인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속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ai친구를 만든다는 설정, 결국 그 기술로 연애 어플이 탄생한다는 설정, 대화할 때 썼다 지워도 속마음을 저장시키는 딥러닝 설정이 드라마의 서스펜스를 끝까지 가져가게 하는 힘이자 작가가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은 지점이다 그만큼 많은 데이팅 어플 혹은 앱을 통해 수많은 성범죄가 벌어진다는 개연성과 함께 알 권리와 인권보호 사이의 딜레마도 곁들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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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신이 꽤 적나라한데 39금까진 아니고 욕하는 패티쉬나 스톡홀름 증후군, 브레스 컨트롤은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들이라 흥미로웠고_너무 날 것이라 순화했으면 싶은 대사들이 있어서 튀었다_되려 범죄를 저지르는 씬들이 끔찍해서 청불인 듯하다 프랑스 영화에 비하면 힙이나 가슴 노출 정도는 아름다울 지경, 음모노출에 놀라거나 논란이 되긴 아직 멀었다 유교국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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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소시오패스의 공통된 지점들이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리는 작용을 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꽤나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그들과 '같음'의 문제가 아닌 남들과 '다른'이라는 지점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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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풍금 치던 장면은 사실 배드 신보다 흥분되던데 건반을 누르고 뒤에서 페달을 밟고 몸과 몸이 닿을 듯 말 듯 숨소리가 들리고 체취가 느껴지는 섹슈얼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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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와 연애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가 우리 성범죄자들을 몰살하러 다니자고 했을 때 정말 그럴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 있었다_그것이 정의라고 믿었다면 그랬을까 어쩌면 제2의 보니 앤 클라우드나 조커와 할리퀸이 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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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서 섬의 친구인 기은은 자신을 유린하고 버린 소시오패스(윤오)를 찾아내지만 그에게 복수가 아닌 왜 자신을 버렸냐고 물으며 '등'을 내보인다 약점을 놓칠 리 없는 윤오는 결국 기은을 자신이 가장 익숙한 공간인 을지로 철거 현장으로 불러 미로 속에 방치한다 사탕만 하나 던져 준 채 죽음 속에 남겨진 기은에게는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도 경찰이라는 직분도 없이 오로지 '여성'이라는 성별만 남아있었다 그가 너무 좋아서 자신을 버렸어도 죽이고 싶을 만큼 복수하고 싶었어도 한 번만 다시 한번만 만나 오해라는 그 변명조차 믿고 싶었던 사랑에 빠져 이성이 마비된 여성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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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범죄자에게 여성들이 빠지고 미치냐고
듣기 좋은 말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연기하니까 네가 이상해서 싫어 장애가 있어서 못생겨서 싫어가 아닌 그래도 좋아 그래서 좋아 그러니까 좋아 같은, 아주 예의 있고 정중하고 잘 생기고 잘하는 위험한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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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들은 피해자의 '전형성'을 탈피하며 보여준다 피해자는 죽음에서 살아 나왔으니 집에 가서 침대 속에 나를 파묻고 벌벌 떠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놀러 가서 인파 속에 나를 숨기고 두려움을 지워내는 편을 택한다
이 씬이 이상하게 느껴졌다면 당신은 얼마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만 알아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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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통해 진짜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한 순간
강간범으로 돌변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런 기억들이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배신감을 만드는데 공사 중인 건물 안을 도망치는 씬은 거의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숨 조리며 봤다 자신을 강간하려던 초대남을 면도날로 조졌을 땐 솔직히 희열이 느껴졌다_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 드라마가 아니었으면 나는 할리퀸으로 수많은 강간범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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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연출과 클래식한 연출이 뒤섞이고
고전 스릴러 bgm과 흘러간 가요들이 뒤섞이고
도심 속에 무너지는 재개발단지와 지어지는 공간들
도식화되지 않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역시 정지우구나 드디어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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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팬인데 매번 바른 이미지여서 진짜인가 싶었거든
사주를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어둡더라고 오 이 배우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연기로 승화시키면 좋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찾은 것 같다 솔직히 이 정도로 잘 소화할 줄 몰랐다 보면서 소름 끼친 게 한 두 군데가 아니고 그 소패 특유의 이중성과 천진난만한 악, 상대가 고통받고 괴로워할수록 즐거워하는 그 모습들이 웬만한 이 부류 연기한 악역보다 돋보일 정도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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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확실히 도화지를 좋아하는 거다
주인공이 진짜 아스퍼거 증후군 있는 친구처럼
눈빛도 말투도 ai 같은데 3년 전 연참시나 웹드때만 해도 연기가 개판이었던 거 보면 늘은 것 같긴 한데 역시 인간은 1년만 꾸준히 노력해도 뭐든 는다 은교의 김고은이 그랬듯이 맑고 은은한 매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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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나의 이상형인 용지님은 워낙 이국적이고 예뻐서
일본인이든 구미호든 다 사랑스러웠는데 이젠 숏컷에 무당 레즈비언까지도 미쳤다 레즈비언이나 바이라고 커밍아웃하셔도 저는 더 좋아할 테니 환영합니다 뭔가 인스타에 잘 생긴 레즈 느낌이랄까 그새 연기도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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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배우는 하반신 장애 연기할 때 고생했겠다 싶을 만큼 잘한다 푼수 같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잘 보여줘서 앞으로 영화에서도 매력 있고 개성 있는 배우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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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였던 남자는 결국 그녀를 사랑해서 죽일까 봐 섹스를 못하고 그녀는 그를 사랑해서 그를 바라보며 자위하다 결국 죽여버리기까지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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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말이다 알 것 같다 너무 사랑하면 나만 갖고 싶은 그 소유욕 말이다 죽이고 싶을 만큼 강렬한, 상대방이 나를 두려워하면 느끼는 그 희열감과 함께 어쩌면 곧 잡히게 될 불쌍한 그를 위해 죽음을 자비로 준 걸 수도 있고 로드킬 당한 고양이에게 그런 것처럼
볼 수 없는 것은 두려운 것.
윤오 씨 한 번만 더 말해주면 안 돼요?
좋아해요 좋아해요 좋아해요
그의 죽음으로써 완벽하게 그의 사랑은
오직 그녀의 것으로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