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4
폭우
; 어제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쓸어가듯
비가 내렸다 필요 없는 것들만 쓸고 가라 부디
지나간 불행과 다가오던 불운만
행맨
; 오래오래 매달리다 보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예술은 힘을 빼야 경지에 오를 수 있다 힘을 빼자 욕심을 빨래처럼 걷어내고 날씨처럼 개어 차곡차곡 폴더에 넣자
유치와 영구치
; 유치한 글을 쓰지 않으려면 영구치 같은 글을 써야 한다 유치 같은 글을 쓰는 기간은 자신의 문장 세계를 확장하는 기간이다 그 기간 동안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씹어 삼키기 위해 독서를 하고 전하기 위해 임시 문장을 연습해야 한다 유치가 뽑히고 나서야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영구치 같은 문장을 쓸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부정교합을 조심해야 한다 감상적이고 조악한 문장들이 삐뚤게 나기 시작하면 단어와 단어사이에 낀 작가의 가치관들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