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X

태양

by Saranaim Lee

뿔이 돋고 꽃이 지고 묵직해진

열매가 뚝 떨어지는 모든 일들


뜨거움은 생의 온도였다


예보된 일기처럼

쓰지 않고는 도무지 버틸 수 없었던

우기의 우리들


우산들은 흘려보내지

짙게 흐느끼는 울음과 음울을


비를 끌어들이는 우리의 음모는

구름으로 모여 여름으로 암호화되었는데


깊은 그늘

젖은 숲


하루의 윤곽을 조각하는 시간

쏟아지는 입술로 호시절을 인쇄한다


빛과 어둠

양각과 암각


빛 없이 태어나지 못하는 그림자들

낮이 없는 밤들은 무가치해


영원히 호명되는 왕족처럼

영원히 썩지 않는 황금처럼


믿음은 심장의 연금술


우리를 볼링 핀처럼 쓰러트리는

일사병이 유행할 때 오래된 사랑은

해바라기처럼 목뼈가 꺾인다






키워드

밝은, 순수, 활력. 성공, 긍정, 행복, 목표 달성, 진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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