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09

그 봄, 동백꽃

by 외별

<그 봄, 동백꽃>


흰 눈, 재랄같이 쏟아지던 그 봄
동백 모가지 뚝뚝 떼어내
김 펄펄 나는 꽃봉오리
한아름 안겨주던 그 여자

쌓인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초경初經같은 발자국
가슴에 찍어놓고
언 땅 속에 집을 지어 길게 눕던
그 여자

봄, 오려는지
발자국, 동백꽃 터지는
소리로 가슴에 붉어


잠도 못 들겠고
환장하는 밤
나도 동백처럼 지려는가


/외별/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