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08

이태원2동 340번지

by 외별

<이태원2동 340번지>



나, 어렸을 때, 버려진 별들이, 구멍 숭숭 뚫린 빛을 기우며, 쥐똥만 한 불빛 아래 모여 살던 셋방들 주소, 모두 묶어 한꺼번에 이태원 2동 340번지


파편 같은 캄캄한 솥들에, 겨우, 수돗가에 모여든 조막손들이, 곰팡이 가득한 정부미를 씻으면, 쌀뜨물은 흘러 흘러 은하수처럼, 뿌연 눈물이 되었고


맹물을 아무리 마셔도 헛배만 부른 밤에, 먹을 수 없는 별들만 빼곡해서, 풀벌레가 나 대신 배고파 밤새 울던, 별무리 가물대던, 340번지 그 골목



여전히, 그곳을 기억하면 뜨신 밥도, 차마 넘기지 못하는데, 아픈 밥 씹지 말라던 엄마는 이제 그곳에 없고, 상한 별만 엄마를 불러대는, 이태원2동 340번지, 내 살과 뼈,

지금은 없는, 나의 누더기 행성



/외별/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