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25

바다, 그녀

by 외별

<바다, 그녀>


바다보다 깊은, 여인을 안다

세상에서 깊다는 바다, 오대양五大洋 쯤은
초년에 이미 다 품은 후에, 홀연 방생하여
작은 물결 따위는
술도 안 마신 가슴으로
끄덕도 않고 받아 낼 수 있는
여인을 알고 있다

그 여인의 눈에는 늘 파도가 치고,
슬프지 않아도, 한껏 젖어서
별을 맑게 씻어, 내어준다


바다보다 깊은 그 여인을 알기에
바다에 가지 않아도
날마다 바다처럼 살고 있다

그녀 안에서
내가 산다


/외별/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