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줏간 그 여자 _ 검시보고서
<푸줏간 그 여자 _ 檢屍報告書>
1
밤새 무소를 몰아대던 사자가 배를 드러내고 가죽으로 누워 있는 세렝게티 초원에서 21세기의 태양은 초식동물로 떴다. 아내들은 부지런히 남편의 자궁을 버리고, 여자가 되어 땅 위에 초경처럼 이름을 썼다
2
매일 날을 세운 칼끝보다 예민하게 신경을 돋우던 여자, 돼지 한 마리를 눈 하나 꿈쩍 않고 포를 뜨고 저울에 올려 근수대로 생을 셈하던 여자, 남편도 근수대로 셈을 하고는 살을 얇게 저며내던 여자, 눈가에 멍 시퍼렇게 물든 아침엔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악다구니를 쑤던 그 여자, 사내구실 못하고 빌빌대는 것이 아내가 드세기 때문이라고 수군대는 소리에 귀를 자르려던 그 여자. 어느 날, 몽둥이 들고 설쳐대는 남편을 고기처럼 썰어놓고 이내 따라 죽었다는데 일기장엔 삶은 부젓가락처럼 독한 것이라며 아침마다 독을 마셨다 쓰여있었네
수사본부 검시보고서엔 그 여자 속엔 내장內腸이 없었다고 적혀있고
/畏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