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no 6

축견畜犬

by 외별

<축견畜犬>



1.
개 두 마리를 길렀지. 우람한 녀석 한 마리와 비썩 마른 녀석 한 마리. 처음에 두 녀석에게 공평하게 밥을 주었어, 부족하지 않게 밥그릇 가득. 개들은 정겹게 번갈아 먹더군. 다른 개가 훔쳐갈까 교대로 번을 서주기도 하면서.

마른 녀석에게 살이 붙던 즈음, 밥 주는 양을 줄였더니 녀석들 눈빛이 달라지더군. 서로 많이 먹기 위해 어쩔 때는 으르렁대는 꼴이 마치 아귀 같았어. 하루 걸러 한 번씩 밥을 주게 되던 날, 개들은 틈만 나면 싸워대더군. 눈에 서린 살기는 숨통을 끊어놓을 기세였어. 그러다가 그나마 한 그릇의 밥통도 쏟아버리곤 했지.

날마다 새로 생긴 상처에 피가 흘렸어. 녀석들 목에 끈을 묶어놓고 서로 닿지 않을 만큼의 길이로 팽팽하게 당겨놓았더니, 밤 깊도록 목쉰 소리로 짖어댔어. 존재가 적개심이 되었던 게야.

개만 봐도 흥분해서 날뛰게 된 어느 날, 투견판에 데려가 목에 매 두었던 줄을 풀었더니 녀석들은 쏜살같이 도망치더군. 손에 든 살코기 미끼는 돌아보지도 않고. 개들이 사라진 골목길에 녀석들이 내달리며 질러댄 절규가 오랫동안 개처럼 서성거렸어. 다 뜯긴 목 줄만 여전히 손아귀에 감겨 있고..




2.
문득 목이 갑갑해 만져보니, 내 가느다란 목에 길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질긴 줄이 매어져 있었어. 누군가 내 목에 질긴 줄을 얽고 개밥을 주고 있었던 모양이야. 문 열려 있어도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정해진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지. 나 말이야. 멀리 시내 어디쯤에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렸어. 개새끼...



/畏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