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no 10

사망연습 _ 옥상에 서다

by 외별

<사망死望연습 _ 옥상에 서다>


건물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상은 정교하게 짜인 한 덩어리로 바삐 움직인다. 들숨과 날숨의 교차도 빈틈없이 제어되는 유기체다.

그 속에서 손은 막힘없이 소통을 하고 맞잡은 만큼 체온을 엮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서는 구획 속에서만 정연하다.
자진하는 목숨은 층수가 다름을 안다


1층에서는 1층의 세기로 지고, 16층에서는 16층의 세기로 진다. 삶의 높이만큼 죽음의 단단함이 다르고 파문의 지름이 다르다. 비닐막보다 더 질긴 투명한 격벽은 인간이 돌을 다듬어온 시간보다 촘촘하게 칸을 나누고 있다.


이제 막 옥상 담벼락 위에 신발을 벗어놓은 내 앞에 왕거미 한 마리 거미줄을 뽑아 멀리 지상으로 줄을 늘이고 있다.

그 줄이 시방, 생명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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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畏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