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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 국내 장비 엔지니어 생활의 시작(2)

간략한 실제 나의 업무와 경험들

by 산조세

국내 장비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장비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장비회사의 특성상 이미 장비를 구매한 고객들이 존재하며, 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팹(Fab)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반도체 라인에 들어가 보면 수많은 장비와 회사들이 협력하여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반도체 한 개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비와 협력사들이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반도체 기술의 발전은 소재, 장비 등 다양한 협력사들의 기술 발전과 맞물려 있으며, 이는 반도체 현장에서 근무하며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주로 다루었던 장비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가스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설비(Facility) 장비였다. 메인 공정 장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중요한 장비였다. 이 장비는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며,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알람을 띄우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장비 셋업 및 유지보수 과정

내 주요 업무는 장비의 셋업이었다. 다양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각각의 장비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알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가스 공급 압력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여 고객이 장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작업 절차서와 운영 매뉴얼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장비 사용법을 교육하고, 장비가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유지보수를 수행했다.

장비가 설치되고 셋업이 완료되기까지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필요한 가스 라인과 장비 대수 파악

라인 내 5D 도면을 활용하여 장비 위치 및 이동 경로 파악

장비 도면 설계

장비 이동 및 설치(협력사 담당)

가스 라인 및 전기 설치(협력사 담당)

전기 연결 후 셋업 진행

셋업 과정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며, 알람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점검했다. 작은 실수라도 나중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회사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후 버그가 발생하면, 관련 팀과 협력하여 에러코드를 분석하고 문제를 수정하여 적용했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얻은 교훈

장비 엔지니어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장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이다. 나는 입사 초기부터 장비와 관련된 교육과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식을 쌓는 데 노력했다. 장비의 도면을 수없이 검토하며 각 케이블과 부품이 어디에 연결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익혔고, 이를 통해 고객 문제 발생 시 도면만 보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본기가 충실하면 업무 습득이 빨라지고, 나아가 개선이나 개조 작업의 가능 여부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이 모든 과정이 매우 어려웠지만, 꾸준한 노력과 학습을 통해 점차 익숙해질 수 있었다. 특히, 전공 지식과 실무 경험을 결합하면서 업무에 대한 접근 방식이 훨씬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이든 처음은 어렵지만, 그 과정을 견뎌내면 결국 보람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과의 소통의 중요성

장비 엔지니어로서 또 하나 중요한 역량은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일정과 설비 최적화 요구를 맞추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설비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했고, 이를 통해 설비 개선 및 가동률 향상, 비용 절감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결국, 장비 엔지니어로서 성공하려면 기술적 역량과 기본기에 충실하는 동시에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전문성을 키우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기술적 성장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더 나은 엔지니어로 성장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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