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에서 기술과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이야기
반도체 산업은 현대 기술 발전의 핵심이며, 그 중심에는 공정 혁신을 이끄는 장비 회사들이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사는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계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SML,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TEL, 램리서치, KLA 등이 있으며, 나는 이들 중 한 곳에서 에칭 공정을 담당하며 근무하고 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외국계 기업에서 더 넓은 경험과 성장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된 환경에서 일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원했다. 물론 국내 장비사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지만, 반도체 공정 기술의 최첨단은 여전히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외국계 기업의 수평적 문화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국내 장비사에서 느꼈던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예컨대,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더라도 상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문화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반면 외국계 기업은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결과와 성과를 중시하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외국계 기업은 연봉과 복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직을 결심할 당시, 국내 기업의 조건과 비교했을 때 외국계 기업은 경제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지였다.
외국계 반도체 장비사에 들어가기 위해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했다.
1. 정보 수집
취업 시장에서의 정보는 이제 블라인드, LinkedIn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기업 문화, 연봉 수준, 복지 혜택 등을 철저히 조사했다. 특히, 외국계 장비사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대기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며 목표를 구체화했다.
2. 기술과 영어 실력 강화
영어 실력은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한 필수 요소였다. 교환학생 경험 덕분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면접에서 더 전문적인 기술 용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반도체 에칭 공정과 관련된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부하며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3. 네트워킹과 면접 준비
이미 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인 동료들에게 정보를 얻고, 그들의 조언을 통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또한, 실제 면접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며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했다. 특히 화상 면접은 대면 면접보다 부담이 적었지만, 더 명확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1. 수평적 문화와 효율적인 업무 방식
외국계 기업은 직급에 상관없이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다단계 보고 체계와 불필요한 결재 프로세스와 비교했을 때, 업무 효율성이 훨씬 높았다.
2. 성과 중심의 고과 방식
외국계 기업은 성과와 책임감을 중시한다. 과거 국내 기업에서는 상사의 평가에 따라 고과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외국계 기업에서는 개인의 성과와 기여도가 연봉 및 승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3.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현재 회사는 신입 직원과 경력직 모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기술 트레이닝 센터는 물론,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 기술력을 심화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어학, 소프트웨어 활용, 리더십 개발과 같은 추가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4. 효율적인 업무 플랫폼
업무를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잘 갖추어져 있어 데이터 접근성이 뛰어나며, 이를 통해 엔지니어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작업 효율을 높이고,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다.
나는 현재 에칭 공정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정 엔지니어로 전환하기 위해 공정 설계와 최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쌓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혁신적인 공정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의 미래를 열어가고 싶다. 이를 위해 현재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욱 넓은 시야로 산업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외국계 기업으로의 이직은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는 계기였다. 이를 통해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세계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전문가로 한 발 더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글로벌 커리어를 꿈꾸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준비 과정에서 얻는 배움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성장은 기대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