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Aggregator의 부상

복잡했던 API 통합이, 이제는 단 한 줄로 끝난다

by 에스에프써티포

한때는 API 그 자체가 제품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Twilio는 메시지를, Stripe는 결제를, SendGrid는 이메일을 API로 제공하며
“우리는 API를 파는 회사입니다”라는 말이 하나의 브랜드 가치였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개발자들은 더 이상 “API Key만 주는 회사”에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API만 제공한다고 해서 선택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API가 아니라, 통합과 자동화, 일관된 개발자 경험입니다.

이 변화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API Aggregator입니다.


왜 Aggregator가 필요해졌을까?


지금의 SaaS 서비스를 보면, 대부분 5개 이상의 외부 API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API는 문서도 다르고, 인증 방식도 제각각이며,
요청과 응답 구조, 에러 처리 방식까지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 구직자를 위한 SaaS를 만든다고 할 때
LinkedIn, GitHub, Google Calendar, Stripe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야 하죠.

이때마다 인증을 구현하고, 응답 데이터를 정리하고, 예외를 처리하고,
버전이 바뀔 때마다 문서를 다시 뒤져야 합니다.

이런 반복을 줄여주는 것이 바로 Aggregator입니다.
즉, “하나의 통합된 방식으로 여러 API를 동시에 다룰 수 있게 해주는 중간 계층”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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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등장한 Aggregator 플랫폼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Aggregator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Merge.dev, Nango.dev, Speakeasy, Finch 등이 있습니다.


- Merge는 HR, CRM, Accounting 등의 API를 하나의 표준으로 묶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Nango는 복잡한 OAuth 인증 과정을 대신 처리해주고,
- Speakeasy는 API 게이트웨이와 문서 생성을 자동화해주는 기능을 탑재했으며,
- Finch는 Payroll과 HR 관련 API를 표준화하여 핀테크 SaaS 개발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Merge를 사용하면 BambooHR, Workday, Gusto 같은 HR 툴을
각각 붙일 필요 없이 한 번의 연동으로 모두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이들이 진짜로 파는 건 ‘개발자 경험(DevEx)’


API Aggregator는 사실 기술보다 경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에서는 하나의 API를 붙이기 위해 복잡한 문서를 읽고, 인증 방식을 이해하고, 에러 케이스를 모두 테스트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각 API의 버전 관리까지 더해지면, 유지보수는 악몽이 됩니다.


Aggregator는 이 과정을 통째로 단축시켜줍니다.
OAuth Proxy를 통해 인증을 단순화하고, 모든 API를 동일한 JSON 스키마로 정리해주며,
Webhook과 자동 문서화, 코드 예제까지 제공합니다.


결과적으로 API를 연동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초기 MVP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Aggregator가 API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과거에는 각각의 API에 대해
“이건 이런 방식으로 요청하세요”,
“OAuth는 이 가이드 보세요”,
“에러는 이렇게 나올 겁니다” 같은 안내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는 “Merge SDK만 설치하면 됩니다”,
“OAuth는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POST /employee만 호출하면 알아서 됩니다”처럼

모든 과정을 감싸주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편리함이 아닙니다. 빠르게 반복하며 실험해야 하는 요즘 시대의 SaaS 개발 환경에서는

이 정도 편의성이 기본 전제 조건이 된 것입니다.



Aggregator 이후의 시대 – API도 UX를 갖는다


재미있는 건, Aggregator는 이제 단순 API 통합기를 넘어서
두 가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산업별 특화입니다.
HR API는 Merge와 Finch가, 금융 API는 Plaid와 Truv가,
마케팅 API는 Apideck이 담당하며, Vertical SaaS에 최적화된 Aggregator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API 자체에 UX를 부여하는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Finch는 통합된 Payroll 데이터를 활용해
시각화 대시보드까지 함께 제공하며,
Nango는 인증 프로세스를 시각화해서 개발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처럼 Aggregator는 백엔드의 통합을 넘어서, 프론트엔드 경험까지 고려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PI는 더 이상 끝점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API를 단순히 호출하는 도구로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경험을 완성시키는 보이지 않는 무대 장치이며, 사용자는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않아야 하죠.


진짜 상품이 되려면 API는 다음을 충족해야 합니다:

여러 서비스를 한 번에 연동할 수 있어야 하고

인증은 간단해야 하며

데이터 구조는 표준화돼 있어야 하고

문서는 자동으로 생성돼야 하며

개발자가 쉽게 붙일 수 있어야 하며

사용자 경험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존재가 바로 API Aggregator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구조가 SaaS의 새로운 기본 단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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