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진화 및 재정의

OSS도 이제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by 에스에프써티포

오픈소스는 오랫동안 ‘열린 협업’과 ‘개방된 철학’을 상징하는 단어였습니다.
누구나 코드를 읽고, 수정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이상.

하지만 2025년의 오픈소스는 이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제 오픈소스는 더 이상 ‘무료’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픈소스를 만드는 개발자와 커뮤니티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돈을 버는가?


과거에는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개발자와, 그것을 사용하는 기업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픈소스를 만든 ‘창작자’가 곧 사업자가 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죠.

이런 변화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수익화 방식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Open Core 모델입니다.

핵심 기능은 누구나 무료로 쓰게 하되, 고급 기능이나 팀 기능은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죠.
GitLab이나 Redis Enterprise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둘째는 Hosted Service, 즉 SaaS 형태입니다.
MongoDB Atlas나 Supabase처럼,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기 어려운 사용자들을 위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버전을 제공하는 것이죠.


셋째는 Dual License입니다.
비영리 혹은 개인용은 무료로 제공하고, 상업적 사용에는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방식인데,
MySQL이나 Qt 같은 프로젝트에서 이 전략을 활용해왔습니다.


넷째는 Support & Training입니다.
RedHat이나 HashiCorp처럼, 오픈소스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에게
교육, 유지보수, 커스터마이징 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Developer Tooling입니다.
Vercel, Sentry, Tailwind Labs처럼 오픈소스를 도구로 제공하되
플러그인, 클라우드 배포, 확장 기능 등을 통해 주변 생태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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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스타트업은 이미 큰 돈을 움직이고 있다


이런 모델의 성공 가능성이 증명되면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실제 투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Next.js로 유명한 Vercel은 3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으며,
Terraform과 Vault를 만든 HashiCorp도 3.5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습니다.
Airbyte, Supabase, PostHog 등도 각각 수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OSS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공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고객 기반, 명확한 가치 제안, 수익모델을 갖춘 진짜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이선스 전쟁: 이상과 현실의 충돌


흥미로운 변화는 라이선스에서도 나타납니다.
예전처럼 MIT, Apache 2.0, GPL 같은 전통적인 라이선스 대신
요즘은 클라우드 기업의 재판매를 막기 위한 비공식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확산되고 있죠.


예를 들어,
Elastic은 아마존의 리포크에 대응하기 위해 SSPL로 전환했고,
Redis는 소스 사용은 허용하되, 호스팅 재판매를 금지하는 자체 라이선스를 도입했습니다.
MongoDB 역시 SSPL로 바꾸며, 상업적 남용을 막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Sentry는 4년이 지나면 오픈되는 Business Source License라는 절충형 라이선스를 택했습니다.


이는 “이게 과연 오픈소스인가?”라는 철학적 논쟁을 불러왔지만,
많은 프로젝트들은 이런 선택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GitHub Star는 이제 사업적 지표다


한때는 GitHub Star가 단순히 ‘좋아요’ 수준의 지표였다면,
요즘은 이 숫자가 스타트업의 ‘초기 트랙션’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되었습니다.


GitHub Star 수만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VC들은 이 숫자를 유저 관심도, 유입 경로, 브랜드 파워의 지표로 삼고 있죠.


그래서 최근 OSS 창업자들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리드미 구성, 스타 유도 전략, GitHub SEO까지 신경 씁니다.

한 줄 설명, 설치법, 로드맵, 기여 가이드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가
초기 파이프라인 성과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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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OSS 창업은 ‘전략’의 영역이다


예전에는 단순히 좋은 기술을 만들어서 GitHub에 올리면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성공적인 OSS 창업에는 다음과 같은 구성 요소가 함께 필요합니다.


먼저, 기술 자체의 완성도. 성능이나 문서화, 확장성이 좋아야 하죠.
둘째, 제품 구조. 어디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어디부터 유료화할 것인지 설계가 필요합니다.
셋째, 커뮤니티 전략. 이슈 응답, 기여자 가이드, 리드미 구성, Discord 운영까지.
넷째, 수익화 전략. 단순 후원에서 호스팅, 라이선스, 프리미엄 기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DevRel, Growth, Docs를 전담할 수 있는 팀 구성도 필수입니다.

이제 OSS도 하나의 프로덕트이자 사업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오픈소스는 끝난 것이 아니라 진화 중이다


요즘 “오픈소스는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라이선스는 복잡해졌고, 무료는 사라졌으며,
기업들이 상업적으로 OSS를 포장해서 파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진화’입니다.

헌신적이던 개발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좋은 기술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며,
사용자에게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변화일 뿐이죠.


오픈소스는 이제 철학이자 기술,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패러다임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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