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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모달 시대, 새로운 UX

UX는 이제 감각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by 에스에프써티포

지금까지의 디지털 UX는 명확했습니다.
텍스트 입력 → 버튼 클릭 → 결과 출력

우리는 이 단방향 흐름에 익숙해져 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습니다.

"이거 얼마야?"
"오늘 우산 가져가야 해?"
이제는 손에 쥔 화면 없이도, 눈빛과 목소리, 몸짓 하나로 정보가 오갑니다.

바로, 멀티모달 UX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멀티모달 UX란 무엇인가?


멀티모달(multimodal)은 말 그대로 **'여러 감각 채널을 동시에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를 뜻합니다.
입력은 키보드나 터치만이 아닙니다.

음성으로 묻고,

시선으로 선택하고,

제스처로 조작하고,

위치/상황 인식으로 자동 반응하고,

카메라로 사물과 사람을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물건을 보며 “이거 얼마야?”라고 말하면
시스템은 시선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음성을 분석해 가격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건 마우스, 터치, 키보드만으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디바이스들


멀티모달 UX를 현실로 끌어낸 건 디바이스의 진화입니다.


Apple Vision Pro:
손가락 움직임과 시선을 추적해 앱을 조작


Humane AI Pin:
터치 없는 음성+레이저+카메라 기반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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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 R1:
대화 기반으로 앱 대신 ‘작업’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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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앱을 연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드 전환 없는 대화형 경험이 기본이 되는 시대죠.


기획자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입력이 다양해졌다고 해서 UX가 무조건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상황에 가장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가 무엇인가”입니다.


기획자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기능은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이 사용할까?

그 순간, 가장 편한 입력 수단은 뭘까? (음성? 손짓? 터치?)

시스템은 어떻게 반응하면 신뢰와 만족감을 줄까?

시각 피드백이 좋을까, 음성 안내가 좋을까, 진동이 좋을까?


이 질문들이 멀티모달 UX 설계의 출발점이 됩니다


기존 UX와 완전히 달라지는 설계 방식


이전에는 UX 설계가 ‘화면 단위’ 중심이었습니다.
홈 → 카테고리 → 상세 페이지 → 결제 페이지


그러나 멀티모달 UX에서는 맥락 단위 설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날씨 앱을 기획한다고 가정해볼까요?


기존:

앱 열기 → 지역 선택 → 예보 확인


멀티모달:
사용자가 “오늘 우산 챙겨야 해?”라고 말함
→ 위치와 시간을 기반으로 우산 여부 판단
→ 음성으로 “오후에 비가 와요. 챙기시는 게 좋겠어요” 응답



사용자의 맥락을 먼저 읽고, 적절한 감각 채널로 반응하는 것.
그게 멀티모달 UX의 본질입니다.


입력만큼 중요한 출력의 변화


멀티모달 시대엔 출력 방식도 달라집니다.

음성 안내: 시각적 주의가 어렵거나, 눈이 피곤할 때

햅틱 진동: 집중해야 할 알림을 강하게 전달할 때

시각 피드백: 사용자의 진행 상황이나 상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사용자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멀티모달 UX는 ‘감각의 온도’를 바꾼다


이제 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화면의 배치로 끝나지 않습니다.
감각, 감정, 상황을 아우르는 설계가 필요해졌습니다.

기획자는 이제 이런 흐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순간에 어떤 반응이 위로가 될까?

무심한 듯 건네는 음성이 오히려 친절한 피드백이 될 수도 있을까?

불필요한 말보다 시선 하나가 더 빠를 때는 없을까?


멀티모달 UX는 단순히 입력을 다양하게 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더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제공하기 위한 길입니다.


정리하자면


멀티모달은 새로운 ‘화면 없는 UX’의 시작이다

UX 설계는 감각·상황·의도를 중심으로 다시 구성되어야 한다

기획자는 버튼이 아니라 맥락과 온도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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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4nGsE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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