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남매 아날로그로 키우고 있는 엄마 입니다.
첫째는 5학년, 둘째는 2학년.
둘다 핸드폰 없습니다..
둘째야 아직 저학년이라고 해도 반친구들 반이상이 핸드폰이 있고요
5학년인 첫째는 반에서 혼자 핸드폰 없다고 늘 불만입니다.
5학년 첫째의 친구들 연락처는 모두 엄마인 제 핸드폰에 있어
통화할 일이 있으면 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니 애들한테 잘 연락도 오지 않아요.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아이디도 없는 첫째.
아이들과의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지만
SNS는 아직 필요없는 것 같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게임도 주말에만 한두시간 할 수 있을 뿐 평일에 게임도 티비도 사용금지입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화도 주말에만 잠시.
저희집 티비는 평일에 거의 사용할 일이 없어요.
학원도 첫째는 태권도, 둘째는 발레.
좋아하는 운동 하나 골라 학원 다니고 있고
학습은 집에서 문제집을 풀면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영어는 엄마표영어로 지금까지 쭉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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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제가 애들을 바보로 만든다며 늘 불만입니다.
부부싸움은 "아날로그 육아방식"이 항상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육아방식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저희 애들, 그럼 평일에 뭐하는지 아세요?
집에 와서 정해진 분량 문제집 풀면 그때부터 노는 시간입니다.
둘이 세살차이라 정말 잘 노는데요
레고를 갖고 놀거나, 인형을 갖고 놀거나.
소꿉놀이를 가지고 다양한 역할극을 하며 놉니다.
레고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3D프린터로 옮기는 것 처럼
아이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레고를 하면 주말에 3-4시간은 그냥 놀아요.
집은 도서관처럼 책이 많아서 책을 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료 만들기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은 심심한 시간이 있어야
뇌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어요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본다면
아이들 뇌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아요.
물론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확신이 안서요.
그냥 게임은 게임일 뿐.
만약 아이가 퍼즐을 풀거나, 숫자게임을 한다면 모를까.
전자기기를 이용한 것들은 신뢰하기가 힘들어요.
전자기기가 왜 그렇게 싫은지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요즘같이 빨리 변하는 시대.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면 아이한테도 좋을 수 있지만 저는 겁이 나요.
아이를 망칠 것 같은 두려움.
멍하니 보는 액정에서 아이가 자유로워져야 할 것만 같은 느낌.
저도 요즘 시대를 못 따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가끔씩 들지만
그래도 고집불통인 제 아날로그 육아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영어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쉽지 않아 온라인으로 전자책을 읽고 있지만,
책은 진짜 종이로 된 책으로 봐야 맞는 것 같고.
핸드폰 게임을 하며 깔깔거리기 보다는
땀 흘리며 축구나 발야구를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은 고집불통 육아관.
노래를 만들고 싶으면 좋은 작곡 프로그램을 쓰는 것 보다
종이에 뭔가 끄적이면서 해야할 것 같은 무식함.
그런 아날로그 방식에서 아이를 키워야 안전하나다는 생각.
초등5학년 남아.
핸드폰 없이 아날로그로 키우고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아이랑 많이 부딪히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저의 아날로그 육아관이 100% 맞지는 않겠죠.
하지만 저는 최대한 아이가 전자기기를 접하는 것을 늦추고 싶어요.
아이들이 지금까지 잘 커온 것을 보면 저는 후회는 절대 하지 않아요.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망칠 수 있다는 걱정.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고집스럽게 아날로그 육아방식 계속 고집해 보려고 합니다.
엄마가 처음이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런 육아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을
아이가 간절히 알아주기를 바라며.
아날로그 육아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