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에 + 가 되는 사람인가?
돈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는 회사에 돈 벌어다 주는 사람이야. 자신감 가져!”
B회사 재직 시절 J팀장님이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그만큼 영업인이라는 자부심이 넘치던 사람이었다. 기업 구조가 클수록 말단 직원에게 많은 자료를 공유해주지 않지만, 이 때는 각 팀 단위의 약식 재무제표를 볼 수 있었다.
“잘 봐. 이번달 우리 팀이 00억 원의 매출을 이뤘지. 여기서 기본적으로 빼야 하는 비용이 무엇일까? 물류비, 임대비, 상품원가, 그리고 너희들 월급과 영업 제반 비용 등등. 다 빼고도 이만큼 남았어. 우리가 이번달에 이 돈을 회사에 벌어다 준거야.”
막연히 목표 매출액의 달성만 바라보던 시절이었지만, 실제 정산 내역을 보니 마음가짐이 새로웠다. 목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해 잔뜩 기죽었을 때에도 ‘그래도 내가 회사에 분명한 보탬이 되는구나’라는 든든한 위로가 되었다. 또한 실제 내가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이런저런 제반 비용들이 들어가고, 최소한 일정 비율의 마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높은 매출을 올려도 비용을 제한 순이익이 발생되지 않으면 건전한 구조라 볼 수 없다. 물론 솔직한 마음은 마진이 어떻든 난 내 매출 목표만 이루면 되고, 월급만 제때 꼬박 나오면 된다! 는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모두가 위와 같은 자세로 임한다면 결국 회사는 문을 닫고 모두 실직자가 된다. 많은 회사들이 제품 가격에 매우 민감해하고 강력히 통제, 관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심오한 질문이지만 그 답은 매우 단순했다.
친목을 쌓는 건전한 커뮤니티를 위함도,
누군가의 명예를 빛내기 위함도 아닌,
그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집단이다.
생산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인사에서 우수한 직원들만 뽑아도,
회계가 장부를 아주 효율적으로 관리해도,
결국 영업에서 판매, 즉 매출 발생을 일으키지 못하면 회사로 들어오는 돈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영업이야 말로 핵심적인 포지션이다.
(라고 많이 교육받곤 합니다..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