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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Jul 22. 2024

이런 이런! 요녀석 봐라~~

까치야~~너두  더위를 타니? 진흙탕에서 물놀이 하구 왔어? ㅋㅋ

집근처 공원을 가로질러 출퇴근을 한다. 그때마다 맨발 걷기에 열심이신 주변 이웃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전에는 맨발로 걷는 분들이 몇분 안됐었는데, 요즘에는 눈에 띄게 그 수가 늘었다. 올해는 또 그 인기를 실감하듯 시에서 직접 나서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 산책로에 따로 맨발걷기 코스까지 만들었다. 차분히 맨발 걷기를 끝낸 후 발도 깨끗이 씻을 수 있게 전용 수도 시설까지 마련한 곳도 있다. 시민들의 요구에 발맞추어 재빠르게 그 필요사항을 챙기고, 정책에 반영해서 시민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 공원길을 지나갈때마다 어르신들, 중장년층들, 젊은 친구들까지 아침, 저녁으로 만나는 사람들속에서 실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현명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공원숲에서 걷고, 뛰고, 달리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공원숲이 잘 가꾸어져 있어,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늘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여름이면 더 인기를 끄는 운동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공원숲에서 정말 낯선 풍경을 만났다.

처음엔 뭐지? 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콩! 콩! 콩! 앵?


나를 보고 당연히 후두둑 하고 날아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요 녀석 모듬뛰기를 하듯 콩콩거리며 발빠르게 나를 피한다. 호기심에 핸드폰을 들이대며, 쫓아가자 종종 걸음으로 도망간다.

"이 아줌마 왜 이래? 날도 더워 죽겠는데...."


영 날아오를 생각이 없다.


자세히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우습다. 꽁지깃은 어디다 빠뜨리고 왔는지....


깃털 끝은 진흙이 잔뜩 묻어 있다. 얼굴을 보니 더 가관이다.

나를 피해 요리조리 도망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더운 날씨에 어디 물웅덩이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고 왔나보다. 깃털 끝은 진흙이 대롱대롱 말라붙었고,

부리는 진흙 립스틱?을 꼼꼼하게도 발랐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일부러라도 그렇게 못할 모습이다. 부리는 진흙코팅으로 완전히 새단장 했다.


낯선 사람을 피해 오종종이 도망치는 모습도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너무나 귀여워서 카메라를 들이밀고 짧은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참 재미난 녀석일쎄' 하고,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도 엄마의 영상을 보고, 신기해 했다.

우리 둘째는 데려다가 목욕좀 시켜주지 그랬냐고 했다.


엄마도 그 생각까진 못했다고.

다음날 데려다 목욕이나 시켜줄까하고, 혹시나 하고 그 녀석을 찾아봤지만, 어디서도 고 귀여운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디갔다 온거니? ㅎㅎㅎ


고 꽁지빠진 귀여운 녀석!

어디로 갔을꼬?


집에 데려다가 깨끗이 목욕좀 시켜줄껄!!


2024년 7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꽁지빠지게 진흙목욕을 즐기고 온건지....

깜짝 놀랄만한 까치모습에  너무 귀엽고도 황당해서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늘봄........몇자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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