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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함과 약함 사이의 인간

인간은 너무 강하다. 그리고 동시에, 너무 약하다.

by 닉네임은닉네임

1. 도구가 만든 역설


나는 살아오면서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 위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장면들을 보아왔다. 그들이 쌓아 올린 문명은 놀라울 정도로 위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명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화살의 발명은 짐승을 사냥하며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화살은 곧 인간을 향해 날아와 목숨을 앗아갔다. 총과 칼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강함을 얻는 순간, 동시에 그 강함에 의해 쓰러지는 존재가 되었다.



2. 자연 앞의 강인함과 무력함


인간은 자연을 개척하며 도시를 세우고, 바다를 건너 대륙을 연결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거대한 지진, 태풍, 질병 앞에서 인간은 여전히 작은 존재일 뿐이다.

과학과 기술로 수많은 것을 통제하는 듯 보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한 번의 움직임 앞에 무너지는 모습은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준다.



3. 관계 속에서의 힘과 약함


인간은 사랑하고 연대하며 놀라운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강한 존재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타인을 위해 희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외로움과 상실 앞에서 무너지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는다. 마음의 영역에서 인간은 가장 강인하면서도, 가장 나약하다.



4. 지식과 무지의 공존


인간은 우주를 탐사하고, 생명의 비밀을 해독하며, 스스로를 “지혜로운 동물”이라 부른다. 그러나 여전히 알지 못하는 것들 앞에서 두려워하고, 편견과 무지로 서로를 해치기도 한다.

지식이 곧 힘이라면, 무지는 가장 큰 약점이 된다. 인간은 그 양쪽을 동시에 품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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