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

나답게 사는 24가지 지혜

by 현미

# 통제할 수 없는 것 (운명)과 책임의 구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자신에게 상처 주지 않는 선에서 참고 견디는 것이 삶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필요 없습니다. 어렸을 때의 상처, 부모님에게 받은 감정적인 상처, 좋지 않은 집안 환경, 피할 수 없었던 주위의 안 좋은 시선, 이 모든 것은 어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도 아니며, 애초에 진실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주어진 환경을 내 잘못처럼 느끼고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의식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여 진실인 것처럼 믿고 행동하며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이 된 것입니다. 싫든 좋든 답습되고 전달된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닌, 주어진 운명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지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운명과 선택 : 에너지의 방향 설정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내 삶에 들어온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책임도 내게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살면서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생길 때, 이것이 운명(통제 불가) 때문인지 후자(나의 선택) 때문인지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운명처럼 주어진 내 삶의 테두리 때문에 일어난 문제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해치지 않으면서 견디는 것뿐입니다. 모든 에너지는 흘러가게 되어 있으며, 이를 막는 것은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나 자신뿐입니다. 반면에 ‘나의 선택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면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책임이란 일어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최선을 다해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강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강인한 에너지는 나를 믿는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나를 믿으면 삶에서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내 안에서 생깁니다. 이것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우리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진정한 원리입니다.


# 부모님과의 관계: 통제 불가능 영역에서의 나의 태도


부모님 건강이나 두 분의 부부관계 문제로 부딪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연세도 있으시니 건강 생각하셔서 일을 놓으시라고 여러 해 말씀드려도 소용없습니다. 한동안 이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죠.

지금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모님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니 예전보다 덜 힘듭니다. 부부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그분들 사이를 조정하려다가 저까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보냅니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선에서만 하자고 선을 긋고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또한 부모님의 삶이라고 인정하고 나니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결혼 생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


직장이나 결혼 생활은 스스로 결정해서 내린 선택입니다. 문화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그 선택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의 책임이 아닌 자신의 책임입니다. 저도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여전히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결혼하고 몇 년은 정말 싸우려고 결혼했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다퉜습니다. 이유는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은 먼 사촌 언니의 출산 문제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반기를 들었고 저는 가야 한다고 주장했죠. 지금 돌아보면 남편 모르게 저만 갔어도 됐고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반대하는 남편이 이상했고 가려는 제가 정상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자주 다툼 거리가 되는 설거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보고 자란 환경이 달라서 우리 마음 안에 생긴 믿음도 다른 것뿐인데, 우리는 이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도 맞고 상대방도 맞다'고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상대를 내 믿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내 믿음이 맞다고 여기는 것처럼, 상대방의 믿음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결혼 생활에 책임을 지는 행동입니다.


상대방도 이러한 다툼이 틀림이 아니라 다름에서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합니다. 배우자가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참아주려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선택한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자 최선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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